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9) -최종 면접-

거인의서재 2022. 11. 21. 21:21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 시리즈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1) -나는 왜 은행에 지원했는가-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2) -서류전형, 자소서 (상편)-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3) -서류전형, 자소서 (중편)-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4) -서류전형, 자소서 (하편)-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5) -필기전형, 인적성 혹은 NCS-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6) - 1차 면접(상편) -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7) - 1차 면접(중편) -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8) - 1차 면접(하편) -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9) -최종 면접-


    신한은행 취업 여정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1차 면접 이야기를 쓴지 한달이 넘었는데 이제서야 2차 면접에 대한 이야기를 올린다. 최종 면접은 2차 면접을 말한다. 대기업 공채에서는 보통 면접을 2번 본다. 2차 면접이 마지막 관문이기 때문에 모두들 최종 면접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2차 면접은 1차 면접과는 달리 전형적인 면접 형식으로 치뤄졌다. 그리고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임원면접이었다. 어느 정도 직급의 면접관분들이 들어오셨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본부장 혹은 부행장급 임원분들이 들어오셨던 걸로 알고 있다. 신한은행의 직급은 행장(사장급)-부행장(부사장급)-본부장(이사급)-커뮤니티장-센터장-지점장(부장/팀장)-부지점장(차장/팀장)-차장-과장-대리-행원 순으로 되어있다. 괄호 안은 일반 기업에서라면 이 정도 직급일 것이다라고 예상되는 걸 적어두었다. 삼성, 현재, SK 같은 전통 대기업을 직접 경험한 적은 없어서 차이가 좀 있을 수 있지만, 대략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면접 진행 방식은 일반적인 대기업 면접과 다르지 않았다. 면접은 다대다 면접이었고, 면접관 5명에 지원자 6명이 같이 들어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최종합격발표가 난 뒤, 나를 포함해서 6명 중 3명이 연수원에 입소를 했다. 나머지 지원자들이 탈락을 했는지 다른 회사로 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면접 시간은 30 ~ 40분이었다. 1인당 평균 5~6분 정도가 할당되는 것이니, 자기소개를 제외하고 질문 2~3가지 정도에 답변을 하고 나면 면접은 끝난 것이나 다름 없다. 지원자들이 자리에 앉고 나면 간단한 자기소개를 시작한다. 은행에 지원한 이유와 입행 후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를 했다. 자기소개는 30초~1분 사이를 했었다. 개인적으로 형식적인 자기소개는 1분도 길다고 생각을 해서 되도록 짧게 하는 편이다. 틀에 박힌 자기소개는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어색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자기소개가 끝나면 개별 질문이 시작된다. 나는 자기소개서에 적었던 항목에 대한 질문을 받았었다. 기업여신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자소서 항목이 있었는데, 당시에 자소서에 리스크 관리라는 답을 적었었다. 면접관님께서 왜 리스크 관리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지시고, 기업의 성장성을 중요하게 볼 수도 있지 않느냐는 의견을 같이 제시하셨다.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이었기 때문에, 리스크가 더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 차분하게 답변을 했었다. 답변이 끝나고 나서 면접관님께서 본인도 사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어서 한가지 질문이 더 있었다. 은행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아느냐는 질문이 먼저 있었다. 지점 창구에서 고객들을 상담하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답변을 했더니, 본인이 그 일을 잘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이 이어졌다. 고객 응대 경험이 있는지 알고 싶어하시는 눈치였다. 그래서 부모님을 도와 소매상점과 식당에서 물건을 팔고 서빙과 계산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응대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말씀드렸다. 소매점에 하루 평균 50명, 많을 때는 100명 정도가 방문한다는 점도 함께 말씀드렸더니 고개를 끄덕이셨다. 고객응대 경험이 없을 것 같아 보였는데 의외라는 말씀도 하셨다. 내 외모나 말투가 그런 일들과는 멀어보여서 그런 질문을 하셨던거구나 했었다. 이렇게 나의 개별 질문은 끝났다. 개별 질문이 끝나고 잘봤다 라고 생각했다. 평이한 질문이었고 거의 정석적인 답변을 했다고 느꼈다. 다른 지원자들의 개별 질문을 들으면서 면접시간이 끝나길 기다렸다.

 

    지원자들마다 각각 다른 질문들이 주어졌는데 기억나는 것만 몇 가지 적어보겠다. '현재 살고 있는 지역과 다른 지역으로 배치되어도 괜찮은가?', '본인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은 무엇인가?' 등이 기억난다. 기억나는게 조금 있을 줄 알았는데 다른 지원자들의 질문은 생각보다 많이 떠오르지가 않는다. 어쨌든 이렇게 2차 면접은 끝이 났고 면접장을 나왔다. 2차 면접이 끝나고 면접비를 5만원 받았다. 은행이라 그런지 면접비는 현찰로 깨끗한 봉투에 담아주셨다. 지폐도 엄청 깨끗했던 걸로 기억한다. 신한은행 본사에서 걸어나와서 같이 면접을 본 분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 올랐다. 딱 3년 전 이맘때였던 것 같다. 해가 짧을 때라 건물 밖으로 나갔을 때는 이미 해가 져있었다. 그때는 내가 이런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조금 울적하면서도 시원했던 기분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갔던 것 같다. 그리고 2주 정도 뒤에 최종합격 발표가 나왔다. 그때 보았던 장면들과 느꼈던 감정들이 아직은 생생하다.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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