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5) -필기전형, 인적성 혹은 NCS-

거인의서재 2022. 10. 2. 21:11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 시리즈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1) -나는 왜 은행에 지원했는가-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2) -서류전형, 자소서 (상편)-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3) -서류전형, 자소서 (중편)-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4) -서류전형, 자소서 (하편)-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5) -필기전형, 인적성 혹은 NCS-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6) - 1차 면접(상편) -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7) - 1차 면접(중편) -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8) - 1차 면접(하편) -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9) -최종 면접-


    자소서 전형에 이어 다음 전형인 필기전형에 대한 이야기이다. 흔히 NCS라고 이야기를 한다. 자소서 작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다들 필기전형 공부를 시작한다. 아마 9월 말쯤부터 필기 준비를 시작했던 것 같다. 처음 NCS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는 뭔가 특별한 시험인가 싶었는데 막상 문제집을 열어보니 일반 대기업 인적성 시험과 거의 다르지 않았다. 서류를 접수하고 나서 2~3주 정도 뒤에 발표가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발표가 있고 1주일인가 뒤에 시험을 봤었다. 10월 둘째주 혹은 셋째주 일요일이었다. 시험은 오전에 2시간 정도를 치렀다. 시험은 NCS와 금융상식으로 이루어져있었다.

 

    과목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와 시험 준비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렇다. NCS의 경우 언어, 추리, 수리를 묻는 일반적인 인적성 시험과 유사하다. 수능 언어와 사회문화 과목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수리와 추리가 있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NCS는 시중에 문제집들도 워낙 많기에 추가 설명은 생략하겠다. 인적성을 준비하던 당시에는 일반 대기업 인적성 문제집 풀이에 집중했었다. 그래서 NCS 문제집을 단 한권도 풀지 않았다. 삼성, SK, LG 등을 공략하여 나온 문제집을 주로 풀었던 기억이 난다. NCS의 유형은 시험 직전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여타 대기업과 유형이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을 했었다. 실제 시험장에서도 그다지 어려움은 없었다. 그해에 문제가 쉽게 나온 것이었을 수도 있지만 이미 다른 유형으로 충분히 공부를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일반 대기업과 은행을 함께 지원하는 경우에도 두개를 다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금융상식의 경우 경영학, 경제학에 대한 지식들을 묻는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경영학에서는 전략, 재무, 회계,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걸친 문제가 출제되었었다. 경제학 문제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경영학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NCS와 다르게 금융상식은 준비가 조금 필요했다. 하지만 취업시즌에 특정 기업의 시험에만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남아있는 카드가 몇개 되지 않아 반강제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신한은행 필기를 보기 전날에도 다른 기업의 필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LG그룹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금요일까지는 인적성 문제를 열심히 풀었고 토요일 오전시험이 끝나고 나서야 금융상식 문제 풀이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은행 필기용 NCS 문제집을 사면 NCS와 금융상식 문제가 같이 들어 있었다. 그래서 NCS 부분을 건너뛰고 금융상식만 집중해서 풀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몇 회분을 빠르게 풀었던게 기억난다. 생각보다 모르는 부분이 많았고 벼락치기로 열심히 경영/경제 용어들을 외웠었다. 다행히 다음날 시험에서는 모르는 문제가 많지 않았고 시험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실 하루 전날 금융상식을 공부하고도 시험을 잘 볼 수 있었던 이유는 평소에 자연스럽게 관련 지식이 쌓였던 덕분이었다. 우선 나는 경영학을 전공했다. 1, 2학년때는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지만 3, 4학년 때는 평균학점이 4.5 만점에 4.3이상이었다. 경영전략, 마케팅, 회계 등 다양한 과목을 들으면서 기본적인 지식들을 배워나갈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경영전략학회를 하면서 경영학 이론들을 실전에 접목해볼 기회가 많았다. 5 Forces, PEST, STP, 4P 등 다양한 경영학 용어를 이론으로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실제로 사용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련된 책을 몇 권 읽기도 했었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 맥킨지식 사고와 기술, 논리의 기술, 5 Forces 분석?(책 제목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과 같은 책들이었다. 이렇다보니 특히 전략이나 마케팅에 관한 개념은 상당히 익숙했다. 회계와 재무에 경우, CPA 공부를 조금 했던게 도움이 되었다. 6개월도 안되는 짧은 수험 생활 동안 공부했던 것이 어느 정도 남아있어서 한두문제는 더 맞출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하반기 공채가 시작되기 전 쯤 읽었던 책이 있었는데 여기서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였다. 1권을 다 읽고, 2권 앞부분까지 읽었던 것 같다. 1권 혹은 1권 반 정도를 읽은 것 뿐인데 여기서 다루었던 개념들이 문제에 상당히 많이 나와서 놀랐었던 기억이 난다. 앞에 언급한 활동들보다도 훨씬 더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금융상식을 단기간에 준비하는 분들께는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면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를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나는 학교에 다니면서 회계와 재무가 정말 재미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회계와 재무가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개념과 사례가 함께 나와서 쉽게 읽힌다. 시험공부에도 도움이 되지만 회계처럼 두고두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배울 기회이기도 하다. 주식투자만 해도 회계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니 말이다.

 

    오늘은 조금은 허무한 인적성 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다음 시간에는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8시간 동안 진행되었던 종일 면접인 1차 면접 이야기로 돌아오겠다.

 

 

202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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