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3) -서류전형, 자소서 (중편)-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 시리즈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1) -나는 왜 은행에 지원했는가-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2) -서류전형, 자소서 (상편)-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3) -서류전형, 자소서 (중편)-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4) -서류전형, 자소서 (하편)-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5) -필기전형, 인적성 혹은 NCS-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6) - 1차 면접(상편) -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7) - 1차 면접(중편) -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8) - 1차 면접(하편) -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 취업 여정(9) -최종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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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글에 이어 자소서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보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자소서 문항들을 살펴보자.

 

1. 본인 성격의 장단점 및 가치관을 성장과정(가족, 학창시절, 주변인과의 관계)에 기반하여 작성해 주세요. (최대 1,000자 입력가능)

2. 지원 분야에 대한 내용을 아래 항목별로 작성해 주세요.

2-1. 지원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해 주세요. (최대 500자 입력가능)

2-2. 그 역량을 갖추기 위해 본인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세요. (최대 500자 입력가능)

2-3. 지원한 분야에서 펼치고 싶은 꿈이 무엇인지, 그 꿈을 신한은행에서 이루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세요. (최대 500자 입력가능)

3. 최근 국내외 이슈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한가지 주제를 선택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그렇게 생각하는 사유를 기술해 주세요. (최대 700자 입력가능)

4.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들과 협업하여 이루어낸 성과를 작성해 주세요.
 구성원들과의 갈등상황이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였는지, 팀워크 및 목표달성을 위해 본인은 어떠한 역할을 수행했는지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세요. (최대 700자 입력가능)

 

    지난 글에서는 2-1번까지 이야기를 했었다. 나는 2-1번의 키워드로 리스크 관리를 뽑았고, 리스크를 관리를 위해서는 기업의 내외부 환경분석과 재무제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2-2번에 2-1번에서 언급한 두가지 키워드를 다시 언급했다. 학교에 다니면서 경영전략학회 활동을 했었는데, 학회 활동에서 기업의 내외부 환경분석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그리고 재무제표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예전에 CPA 시험 준비를 했던 경험과 연결시켜서 적었다.

 

    경영전략학회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짧게 학회 이야기를 해보겠다. 경영전략학회는 이름은 학회이지만 동아리라고 보면 된다. 학회에서는 기업이 처한 문제상황들을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는 연습을 한다. 맥킨지앤컴퍼니, 베인앤컴퍼니, BCG 등 전략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을 모방한다. 예를 들어, "이마트의 밀키트(혹은 HMR 등)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제시하시오."와 같은 주제를 선정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3-4명 정도가 한 팀이 되어 1주일 동안 주제에 대한 답을 고민한다. 재무제표, 통계청 자료, 증권사 리포트, 뉴스 기사 혹은 직접 진행한 설문조사자료 등을 활용해서 이마트에 적합한 전략을 찾는다. 그리고 이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서 PPT로 발표자료를 만들고 다른 학회원들 앞에서 발표와 Q&A를 한다. 이런 활동들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기업 분석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되었다. 참고로 자소서에도 학회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서 짧게 적어두었다.

 

    2-3번 문항에서는 기업여신심사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내용을 적었다. 사실 은행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몰라서 구글에서 검색을 했었다. 기업금융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분들의 인터뷰 영상이나 관련 자격증도 찾아보았다. 검색을 하던 와중에 기업여신심사라는 분야를 알게 되었고, 은행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라는 확신이 들어서 자소서의 키워드로 삼았다. 기업여신심사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먼저 언급하였고, 이어서 관련 자격증인 신용분석사, 자산관리사, AFPK 등을 취득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자산관리사와 AFPK는 기업금융과는 관련성이 떨어지는 자격증이라 빼는게 나았을 것 같다. 2개 자격증은 개인고객재무설계와 관련이 있다. 자격증에 대한 언급 이후에는 신한은행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추가하여 문항을 마무리하였다. 2-3번을 다시 읽어보니, 글자 수를 채우기 위해 억지로 이런 저런 내용들을 끌어온 흔적이 역력하다. 만약 다시 쓴다면, 왜 기업여신심사 전문가가 되고 싶은지를 더 자세하게 쓰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여신심사자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업무들 중에서 나의 성향이나 그동안의 경험과 일치하는 부분들을 찾아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필을 할 것 같다.

 

    3번은 국내외 이슈에 관한 내용인데 당시에는 상당히 쉽게 작성했다. 왜냐하면 신한은행보다 먼저 지원했던 삼성전자 자소서에 비슷한 문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자소서에는 망중립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었다. 신한은행에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그런데 사실 망중립성이 신한은행 자소서에 쓰기에 아주 적합한 주제는 아니었다. 만약, 신한은행을 정말로 가고 싶었다면 조금 다른 주제들을 선정했을 것이다. 당시에는 마이데이터 사업, 블록체인, 가상화폐 등이 가장 큰 이슈였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여전히 핫한 키워드들이기는 하다.) 데이터활용과 개인정보보호의 상충 혹은 가상화폐의 편의성과 자금세탁우려 등을 주제로 문항을 채우는게 더 나았을 것이다. 금융과 관련이 있는 주제를 고르는 것이 산업에 대한 관심을 어필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올해 키워드로는 AI은행원(용어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창구직원이 아니라 AI은행원이 업무를 보는 지점이 있다고 들었다.), 오프라인 점포 축소로 인한 금융소외계층 확대 문제(신한은행은 작년에 점포 통폐합을 꽤나 많이 진행했다.) 등이 떠오른다. 최근 이슈들을 관심있게 본 것이 아니라, 적합한 사례가 잘 떠오르지는 않는다.

 

    4번 문항을 빠뜨렸다는 사실을 글을 거의 다 썼을 무렵에 알게 되었다. 2편으로 끝내려고 했었는데, 4번 문항은 3편에서 다시 이야기하겠다.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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