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비스기획 이야기 27

애자일 방법론 제대로 생각해보기

최근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에 대한 회의감이 부쩍 늘어났다. 내가 의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건가? 내가 성장하고 있는건가? 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그리고 의문의 원인을 찾아나섰다. 우선은 너무나 긴 제품 출시 주기이다. 우리 회사는 전통적인 워터폴 방식을 쓰고 있는데 하나의 프로젝트가 고객에게 출시되기까지 최소 6개월이 걸린다. 평균은 1년 이상인 듯하고 오래 걸리는 프로젝트들은 2년 이상씩도 걸린다. 기획서를 써도 반영이 되지 않으니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알기가 어렵다. 두번째는 고객 피드백을 거의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간혹 출시가 되더라도 고객 데이터 측정이 잘 되지 않는다. 현재 출시되어 있는 제품들을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쓰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나의 담당 서비스뿐만 아니라 옆 사람의 서..

족보가 없어서 떨어지지 말자(서비스 기획 합격 자소서)

네이버, 카카오게임즈, 인터파크, 크래프톤, 가비아 5개 기업 서류 합격 자소서 대학 시절, 족보가 있는 시험을 누구나 한번 쯤 겪어봤을 것이다. 나는 족보가 있는 과목이 싫었다.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도 족보가 없어 성적을 못 받는게 싫었다. 술마시고 게임만 하던 동기가 나보다 성적을 잘 받는 것이 싫었다. 불공평한 기분이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세상은 족보투성이였다. 그리고 이건 취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다른 지원자보다 실력이 좋다는 것이 합격을 보장하지 않는다. 열심히 공부했다는 것이 좋은 성적을 보장하지 못하듯 말이다. 특히나 기획 직군처럼 소수만을 뽑는 채용에서는 실력 외의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족보가 없다는 것은 팔 한쪽을 잃은 채 싸움을 시작하는 것과 같다. 얻을 수 있다면 얻어가야 한..

서비스 기획 취업 이야기(2) - 직무 공부하기

서비스 기획 취업 이야기 시리즈 서비스 기획 취업 이야기(1) - 기획자가 되기로 마음 먹다 서비스 기획 취업 이야기(2) - 직무 공부하기 서비스 기획 취업 이야기(3) - 직무 경험 쌓기 서비스 기획 취업 이야기(4) - 직무 경험 쌓기 서비스 기획 취업 이야기(5) - 직무 경험 쌓기 은행에서 퇴사를 한 뒤 직무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서비스 기획 직무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었다. 퇴사 전에 유튜브 영상을 보고 책을 한 두권 읽은게 전부였다. 공부하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겠다 싶어서 퇴사를 결정한 셈이다. 먼저, 서비스 기획자가 갖추어야 할 역량이나 지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봐야할 것 같다. 먼저, 역량에 관한 이야기이다. 기획자는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

서비스 기획 취업 이야기(1) - 기획자가 되기로 마음 먹다

서비스 기획 취업 이야기 시리즈 서비스 기획 취업 이야기(1) - 기획자가 되기로 마음 먹다 서비스 기획 취업 이야기(2) - 직무 공부하기 서비스 기획 취업 이야기(3) - 직무 경험 쌓기 서비스 기획 취업 이야기(4) - 직무 경험 쌓기 서비스 기획 취업 이야기(5) - 직무 경험 쌓기 오늘부터는 새로운 시리즈인 '서비스 기획 취업 이야기'를 적으려고 한다. 처음 서비스 기획자가 되기로 다짐했던 때부터 지금 다니는 회사에 오기까지의 여정을 조금씩 담아본다. 1막은 서비스 기획자가 되기로 다짐한 때부터 첫번째 취업을 하기까지이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대학을 졸업한 나는 신한은행에 취업을 했다. 벌써 시간이 꽤나 흘러 지금은 조금 아득하기까지 하다. 은행은 사실 내가 원했던 직장이 아니었다. 나는..

기획자의 눈으로 소개팅앱을 분석하다(3)

소개팅앱 분석 마지막은 고객의 유입과 체류를 늘리는 전략에 관한 부분이다. 앞서, 수익 모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으니 과금을 유도하는 방식도 함께 언급하도록 하겠다. 여기서 정확히는 고객 유입보다는 유입 직후의 단계인 Activcation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첫번째는 유저들에게 맨 처음에는 상당히 매력적인 프로필 카드를 제시하는 전략이다. 고객이 앱에 들어와서 처음 이성의 프로필을 소개받을 때, 상당히 매력도가 높은 이성을 소개해주는 듯하다. 이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어 정확하지는 않지만, 여러 앱을 쓰면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맨 처음에는 인기도가 높은 프로필을 제시해서 이렇게 멋진 사람들을 소개받을 수 있구나라는 환상을 사람들에게 심어주는 것 같았다. 일단, 이렇게 사람들의 눈길을 끌..

기획자의 눈으로 소개팅앱을 분석하다(2)

지난 글에서는 첫번째 분류 기준에서 외모 중시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이외에도 프로필 중시형 서비스도 많다. 스카이피플, 블라인드데이트, 다이아매치 등의 서비스를 보면 학력, 직장, 나이, 키, 체형 등의 정보가 프로필 상단에 제공된다. 심지어 w클럽이나 다이아매치의 경우, 서류 등을 인증하면 인증뱃지를 달아주기도 한다. SKY, 전문직, 고소득, 억대연봉, 부동산보유, 자차보유 등의 뱃지를 프로필에 추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자기소개를 위주로 하는 서비스도 있다. 자기소개를 가장 강조한 서비스는 윌유(Will U)이다. 자기소개에 도움이 되는 몇가지 질문들이 제공되는데 질문을 선택하고 여기에 답변을 작성하는 식이다. 답변을 여러개 추가할 수 있다보니, 소개팅 앱 중에서는 자기소개를 가장 길게 할..

기획자의 눈으로 소개팅앱을 분석하다(1)

오늘의 서비스 분석 주제는 '소개팅앱'이다. 앱으로도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앱을 몇개 사용해보았는데 쓰다보니 10개도 넘는 앱을 경험해보게 되었다. 지금은 대부분을 지워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15개 정도를 써본 듯하다. 소개팅앱의 분류, 수익모델 그리고 고객 유입과 체류를 늘리는 전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그리고 남성 회원의 관점에서만 앱을 체험해보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우선, 소개팅앱을 분류할 수 있는 기준은 다음의 것들이다. 1) 프로필(학력, 직장, 재산 등) 중시 vs 자기 소개 중시 vs 외모 중시(사진 위주) 2) 가입 조건(인증 vs 기존 회원의 승인 vs 제한 없음) 3) 이성의 프로필 카드 제공 수(프로필 무..

세탁앱은 어떤 기능에 집중해야 할까

요즘은 앱으로 안되는 것이 없다. 최근 가장 편리하게 사용한 서비스는 바로 세탁앱이다. 문 앞에 세탁물을 내놓으면 업체에서 알아서 수거를 해가고 며칠 뒤 건조까지 시켜서 다시 문 앞에 가져다준다. 세탁특공대와 런드리고를 깔았는데 세탁특공대를 잘 사용 중이다. 오늘은 세탁앱에서 가장 집중해야 할 기능은 무엇일지를 기획자의 눈으로 바라보려고 한다. 서비스를 분석하기 위해서 서비스 참여자, 수익 모델 그리고 프로세스까지 총 3가지 기준을 이용해보려고 한다. 서비스 참여자는 고객이 누군인가?라는 질문으로도 바꿔볼 수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만을 뜻했지만 최근에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늘어나면서 서비스 참여주체가 다양해졌다. 유튜브만 해도 일반 시청자, 크리에이터, 광고주라는 3개의 참여주체가 ..

서비스 기획자가 되고 실망했던 점들

서비스 기획자는 좋은 직업일까? 기획자라는 진로를 선택했을 때 감수해야만 하는 단점들은 무엇일까? 오늘은 기획자가 마주하는 좌절, 절망 혹은 회의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단점은 현실적인 업무 상황에서 오는 것이기에 기획자라는 직무를 머리 속에 그려보는데 도움이 된다. 생각보다 훨씬 더 디테일에 집중해야 한다. 나는 처음에 기획자가 서비스의 방향을 잡고 대략적인 와이어프레임만 제시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화면에 나오는 모든 버튼의 위치와 문구 그리고 버튼을 눌렀을 때의 동작까지도 기획자가 정의를 해줘야만 했다. 만약 고객이 뒤로가기를 누르면 어떻게 되나요? 배송지를 변경하고 싶으면 어떻게 하나요? 카드 정보가 잘못되었다면 어떻게 하나요? 임시저장은 해주나요? 데이터는 어떤 순..

[나의 서비스 기획 이야기] 출시 막바지 고려 요소: 테스트와 배포

"서비스 오픈"은 기획의 가장 마지막 단계이다. 기획서를 작성하고 개발 작업이 끝나면 오픈일이 맞추어 서비스가 짠하고 오픈이 될 것 같지만 개발이 끝났다고 해서 오픈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 오픈을 하기에 앞서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아직 2가지 남아있다. '테스트'와 '배포'이다. 업무 경험이 없거나 신입 기획자인 경우 '배포'는 특히 낯설다. 어렵고 대단한 무언가는 아니지만 알고 있으면 좋다. 기획서를 작성하고 나면 개발 작업이 시작된다. 개발이 끝나면 완성된 결과물을 테스트하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야 한다. 이를 테스트라 부르기도 하고 QA 혹은 디버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테스트를 어떻게 할까? 고객들이 사용하는 앱에서 직접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업데이트한 걸 무작정 고객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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