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매우 기쁜 날이다. 몇년간 청약을 시도한 끝에 처음으로 공공임대주택에 당첨이 되었다. 기분이 정말 좋아서 오늘의 일을 꼭 여기에 남기고 싶다. 당첨이 된 집은 위치도 좋고 시설도 좋은 신축 건물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과도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공고가 나오기 전부터 꼭 저기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월세 생활을 한 지도 벌써 5년이 넘었다. 그 동안 이사도 참 많이 다녔다. 최근 3년 간 4번의 이사를 했으니, 적지 않은 숫자라 생각한다. 동네도 매번 달랐다. 원룸 월세방이라고 해도, 집을 구하는데에는 시간과 돈이 꽤나 들어간다. 어느 동네로 이사를 해야할 지 생각해야 하고, 동네를 대략 결정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집을 보기 시작해야 한다. 부동산을 한번 방문하면 적게 3개에서 많게는 5개의 집을 보게 된다. 그러면 1시간 혹은 1시간 반정도는 금방 지나간다. 집을 구할 때면 부동산을 5곳 정도는 들렀던 것 같고, 집은 10 ~ 20곳 정도를 보았던 것 같다.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을 활용했는데 쉬는 시간을 반납하고 방문을 하다보니 나름대로의 스트레스가 있었다.
집을 구하고 나면 이제부터는 비용에 대한 스트레스가 시작된다. 부동산 계약을 하게 되면, 수수료를 내야 한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 짜리 방을 계약할 때, 30만원 가까운 수수료를 냈던 기억이 있다. 이사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직접 포장을 해서 이사를 한다고 해도, 용달차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돈이 또 들어간다. 큰 가구가 있다면 기사님의 도움도 필요하다. 아무리 못해도 10~15만원은 소모가 된다. 이사짐을 포장할 때도 공짜로 하기는 어렵다. 박스, 테이프, 완충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주변에서 구할 수도 있겠지만, 밖에서 박스를 구하다보면 오히려 시간이 더 많이 소모된다. 크고 튼튼박스가 필요한데, 버려져 있는 박스들은 크기도 제각각이고 튼튼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결국 박스도 돈을 주고 사게 된다. 이사를 한번 하려면 눈에 보이는 비용만 50만원 가까이 지불을 해야 한다.
이사할 집을 구하느라 3~4일 정도는 투자를 해야하고, 이사짐을 싸고 옮기고 다시 푸는데 3~4일을 더 투자해야 한다. 비용과는 또 별개로 이사를 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짧아도 3일에서 길게는 7일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이렇듯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이사를 연례 행사처럼 경험하다 보니 좋은 집에 정착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
새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 주머니 사정이 조금은 넉넉해질 거라는 기대를 해본다. 임대료가 아주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과 비교했을 때 한달에 단 돈 몇 만원이라도 아낄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새로운 집을 찾는 수고로움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계약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아 새로운 집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마침 이렇게 좋은 기회가 주어져서 발품을 팔면서 집을 보러 다니지 않아도 되니 정말로 감사한 일이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도 들지 않는다. 계약기간이 매우 길다는 점도 아주 큰 장점이다. 이제는 마음 편히 인테리어를 고민하고, 이사를 준비하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이제 안정적인 집이 생겼기 때문에 나의 급여를 조금 더 계획적이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집이 나에게 주는 의미가 이렇게 클 수 있다는 걸 확실히 깨닫게 된다.
사실 이렇게 좋은 집에 당첨된 것은 '끌어당김의 법칙'과 관련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다른 이야기들이 길어져서 나중에 적어야 할 것 같다. 집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보니 새로운 이야기거리들이 더 생각이 난다. 월세방 구하기, 이사 하기, 부동산 방문하기, 부동산 등기부 등본 같은 주제들로도 이야기를 더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일들이 조금씩 나에게 다가온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 좋은 일들이 가득한 삶을 살 것이다. 나는 행복한 삶을 산다.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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