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그릇은 소설이다. 주인공인 에이스케는 사업에 실패를 하고 큰 빚을 지게 된다. 그리고 막막한 마음으로 공원을 배회하다, 자신을 조커라고 칭하는 어느 노인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 노인과의 대화로 소설은 시작한다. 노인과 에이스케는 돈과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독자들에게 돈에 관한 교훈을 전한다.
에이스케는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와 함께 주먹밥 가게를 차린다. 처음에는 주먹밥이 히트를 쳐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한다. 점점 더 큰 수익을 얻고, 고객들은 자꾸만 늘어갔다.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차린 2호점도 큰 매출을 올리며 사업은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문제가 붉어진다. 에이스케는 성장에 욕심을 부린 나머지 무리하게 3호점과 4호점을 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주먹밥의 품질을 희생시켰고, 주먹밥 가게와는 어울리지 않는 혹은 매출이 많이 나기 어려운 곳에 무리한 입점을 한다. 매출을 자연스레 떨어지고, 에이스케는 결국 궁지에 몰린다.
사업이 잘못되어가는 부분을 읽으면서, 왜 저렇게 어리석은 판단을 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을까라는 질문도 던져보았다. 만약 지금 내가 작은 부업을 시작해서 월 100만원의 수익을 낸다면 나는 어떤 마음이 들까? 아마 매우 기쁜 마음일 것이다. 월급 외에도 상당한 소득이 생겼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 삶이나 판단력에는 큰 영향이 생기지는 않을 것 같다. 급격하게 소비를 늘리지도 않을 것이고, 무리하게 부업을 확장하지도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만약 부업의 수익이 월 500만원으로 늘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직장을 그만두고 부업에만 집중하는 선택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다. 수익이 월급을 넘어서니, 새로운 생각들이 머리속에 가득할 것이다.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부업에 집중하면 훨씬 큰 이윤을 거둘 것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한강이 보이는 집에 살면서 멋진 저녁을 즐기는 모습이 아른거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상상이 나의 욕망을 자극하고 부업에만 집중하자는 선택지를 강요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부업에만 집중하게 되는 순간부터, 조금씩 조급한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퇴사를 결정한 순간부터 나의 안정적인 수익은 사라지고 조금 더 변동성이 큰 사업 수익만이 남게 된다. 사업 수익이 언제 사라질 지 모르기에 더 많은 수익을 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고, 이는 결국 무리한 선택으로 이어진다.
책을 읽으면서는 나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객관적인 시선으로 상황을 살펴볼 수 있었다. '비용절감의 유인이 있더라도, 주먹밥의 맛과 품질을 지켰어야 한다.'거나 '4호점은 주먹밥이 팔릴 수 없는 위치이기에 입점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 나중에라도 매출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빠르게 철수를 결정했어야 한다'는 등의 해결책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만약 내가 그 안에 들어가 있었다면, 주인공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비슷한 실수들을 저질렀을 지도 모른다. 어떤 경우에라도 돈이 나의 마음을 빼앗고, 나를 조급하게 만들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충분히 돌아보아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나의 그릇을 키워서, 큰 금액이 내 앞에 다가오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냉정한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싶다.
20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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