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을 잘하기 위한 방법(스토리 편) -끌리는 말에는 스토리가 있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 중에 스피치가 매끄럽지 않음에도 제법 묵직한 감동을 자아내는 이들이 있다. 그 원천은 '진정성'에 있다"

- "끌리는 말에는 스토리가 있다" 중에서 -

 

    앞선 글에서 우리는 스토리텔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스토리텔링은 이야기와 전달하기라는 두가지 단어로 구성된 말이며, 좋은 스토리텔링을 위해서는 좋은 이야기와 좋은 전달하기가 필요하다는 점까지 다루었다. 그렇다면 좋은 이야기는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좋은 이야기를 만들려면 우선 많이 알아야 한다. 머리속에 재료가 풍부해야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모든 일이 그러하다. 위인들이 이야기, 영화, 드라마, 웹툰, 소설 등 이야기거리는 우리 주변에 언제나 존재한다. 인상적인 이야기들을 꾸준히 접하고 이를 기록해서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다른 사람의 글이나 에피소드라 할 지라도 이를 활용해서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부각한다면, 그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말하기인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좋지만, 가장 좋은 것은 내가 가진 이야기이다. 내가 겪었던 일들을 정리해보고 이중에서 사람들에게 전할 만한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정주영 회장님처럼 엄청난 인생역정을 겪어야만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 아침에 받았던 전단지도 이야기거리가 될 수 있고, 한 여름에 고장난 에어컨도 이야기가 될 수 있고, 핸드폰을 보며 길을 걷다 넘어질 뻔한 일도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내 삶의 아주 사소한 부분도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좋은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바로 슬릴 넘치는 전개이다. 이야기에는 갈등과 위기가 있어야 사람들의 흥미를 돋운다. 기승전결이나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라는 이야기의 전개 방식에 대해서는 누구나 들어보았을 것이다. 줄거리 속에서 문제나 갈등 상황을 보여주고, 이것이 심화되는 과정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것이 극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재밌는 얘기들이 가진 공통점인 것이다. 그렇기에 이야기를 전달할 때는 이와 같은 순서로 구성해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전개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악역과 조력자이다. 악역은 갈등을 심화시키는 상황에 등장하고 조력자는 위기를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스토리 구성이 쉽게 되지 않는다면 이 둘을 등장시켜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악역과 조력자는 반드시 사람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마지막은 구체적인 묘사와 간결성이다.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그림을 그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의 인지요소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시각적인 요소라고 한다. 만약 이야기로 사람들의 머리속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몰입도는 크게 높아질 것이다. 추상적인 언어는 최대한 배제하고 구체적이고 쉬운 언어를 써야한다. "국가는 거대한 권력을 가진 시민들의 기관입니다."라고 한다면 너무나 추상적이어서 머리속에 그려지지 않는다. 그런데 "국가의 권력은 흐르는 강과 같아서, 한번 넘치면 모든 것을 집어삼킵니다.", "국가는 학교에서 하는 반장선거 그리고 반장과 비슷합니다."라는 식으로 말한다면 조금 더 머리속에 쉽게 그려진다. 쉽고 간결할 수록 머리속에 잘 그려지고 이해가 잘 된다.

    나도 스토리텔링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를 떠올려보면, 이야기를 재밌게 전달했던 경험은 거의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많은 이야기를 머리속에 채우고, 이를 나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고 전달하는 방식을 연습하면서 더 나은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다. 세바시에서 혹은 세바시가 아니더라도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해보는 것이 내가 가진 목표 중 하나이다. 오늘 읽은 책을 첫걸음 삼아, 사람들을 말로 감동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22.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