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눈으로 소개팅앱을 분석하다(2)

    지난 글에서는 첫번째 분류 기준에서 외모 중시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이외에도 프로필 중시형 서비스도 많다. 스카이피플, 블라인드데이트, 다이아매치 등의 서비스를 보면 학력, 직장, 나이, 키, 체형 등의 정보가 프로필 상단에 제공된다. 심지어 w클럽이나 다이아매치의 경우, 서류 등을 인증하면 인증뱃지를 달아주기도 한다. SKY, 전문직, 고소득, 억대연봉, 부동산보유, 자차보유 등의 뱃지를 프로필에 추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자기소개를 위주로 하는 서비스도 있다. 자기소개를 가장 강조한 서비스는 윌유(Will U)이다. 자기소개에 도움이 되는 몇가지 질문들이 제공되는데 질문을 선택하고 여기에 답변을 작성하는 식이다. 답변을 여러개 추가할 수 있다보니, 소개팅 앱 중에서는 자기소개를 가장 길게 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자유도가 떨어져서 충분히 자신을 소개하기에는 부족했다.

 

    소개팅앱 분류 기준 두번째는 가입조건이다. 아무런 제한없이 가입을 할 수 있는 앱도 있지만 학력, 직장 등을 인증해야 가입이 가능한 앱도 있다. 글램, 아만다, 썸데이 같은 앱들은 자유롭게 가입이 가능하다. 인증을 하더라도 본인인증 정도가 전부인 경우가 많다. 반면, w클럽, 스카이피플, 블라인드 데이트, 다이아매치, 블릿과 같은 서비스들은 인증을 요구한다. 블릿의 경우, 직장 인증을 하기만 하면 조건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스카이피플의 경우, 남성 회원 기준으로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만 가입이 가능하다. 학력은 SKY, 서성한, 의대, 치대, 한의대 등의 학교를 졸업한 경우, 직장은 대기업, 공기업 등을 다니는 경우, 전문직은 변호사, 회계사 등인 경우 가입을 할 수가 있다. 블라인드 데이트의 경우, 기존 회원들의 동의가 50%가 넘어야 가입을 할 수 있다는 조건이 있다. 이는 다이아매치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다만, 다이아매치는 여성회원에게만 이런 규칙이 적용되는 듯하다.

 

    세번째 분류 기준은 프로필 카드의 제공 수이다. 글램, 엔프피와 같은 서비스는 프로필카드가 끊임없이 제공된다. 좌우로 스와이프를 하거나 버튼을 눌러서 호감 혹은 비호감을 표시할 수가 있다. 맘에 드는 카드가 나올 때까지 앱에 머무를 수가 있다. 이는 대부분 가입조건이 없는 외모지향형의 서비스에서 드러나는 특징인데, 가입조건이 없어 충분한 사용자 풀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와 대조적으로 스카이피플, 다이아매치, 윌유 등은 하루에 제공하는 프로필카드 수가 제한이 되어있다. 매일 10장 이내의 이성을 소개해주며, 더 많은 이성을 소개받고 싶으면 유료결제를 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아무래도 가입자 풀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대안이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소개팅 앱의 분류를 알아보았으니 이제는 수익모델에 대해서 살펴볼 차례이다. 가장 기본적인 수익은 이성에게 좋아요를 누를 때 과금하는 방식이다. 소개팅앱에서는 상대에게 호감을 보내는 기능이 있다. 내가 호감을 보내고 상대도 나에게 호감을 표시하면 그제서야 서로가 대화를 할 수 있다거나 서로의 연락처가 공개되는 식이다. 그래서 이런 호감 표시를 보낼 때, 과금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좋아요를 보낸 상대가 나에게 좋아요를 보낼 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매칭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좋아요를 보내야만 한다. 좋아요에서 상당히 많은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추측해볼 수 있다.

 

    두번째는 새로운 이성을 소개받을 때 결제를 하는 방식이다. 제공하는 프로필의 개수가 한정적인 앱에서는 이것도 효과적인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루를 기다리면 또 다른 이성을 소개받을 수 있지만, 모바일 앱 사용자에게 24시간은 영겁과도 같은 시간이다. 기다림을 견딜 수 없는 사용자라면 새로운 프로필 카드를 요청하게 된다. 재밌는 것은 프로필 무제한 제공 앱에서도 같은 수익 모델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글램을 예로 들면 프로필 카드 사이사이에 매우 매력적인 이성의 프로필을 끼워넣는다. 다만, 이 프로필을 보려면 반드시 결제를 해야한다. 매력적인 사람들의 프로필을 보도록 사람들을 부추기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조건을 필터링해서 프로필을 조회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다. 최대 3가지 조건을 필터링 해서 이성을 소개받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도 있었는데 어떤 서비스였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오늘은 소개팅앱의 수익모델까지 알아보았다. 다음 시간에는 유저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앱 내에서의 전략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2023.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