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3월의 마지막 날이다. 1분기가 끝나는 날이며, 올해의 4분의 1이 지나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내가 세웠던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시기였고, 동시에 나의 삶을 바꾼지 9개월 정도가 지난 시점이기도 하다. 아직 제대로 1분기 성과를 돌아보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다. 1분기는 사람이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춘 시간이었다. 내 삶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마지막 퍼즐이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성과는 거두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목표했던 걸 다 이루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반면, 경제적 성과를 내는 데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아무래도 우선순위가 조금 뒤로 밀려있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결과이긴 하다. 새로운 도전을 더 많이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삶의 패턴을 바꾼 지 9개월 정도가 지나니 확실히 거의 모든 습관이 자리를 잡았다. 외부 요인으로 인해서 며칠 정도 패턴이 흐뜨러져도 습관 자체가 무너지는 일은 없었다. 게다가 독서, 운동, 글쓰기 등을 꾸준히 해왔던게 이제는 조금씩 빛을 보는 것 같다. 글쓰기만 하더라도 내가 글을 써야 하는 일이 있을 때면 막힘없이 글이 써진다는 것을 느낀다. 회사에서 메일, 기획서, 메신저 등을 작성할 때 글이 막힌다는 느낌을 이제는 잘 받지 않는다. 앞으로 블로그 컨텐츠 등을 쓸 때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운동도 꾸준히 하다보니 실력 자체도 많이 늘었고 이제는 외형도 조금씩 영향을 받고 있는 느낌이다. 거울을 보았을 때 몸이 좋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점은 작년에 비해 강력한 의지력을 발휘하는 경우는 많이 줄었다는 점이다. 강력하게 미래나 목표를 그리며 무언가 실행해내는 빈도가 확실히 적다. 이는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의 강력한 의지나 열정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순간적인 열정으로 나를 이끄는 기간은 6개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운 것 같다. 두번째는 습관이 생겼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아침에 5시에 일어나기 위해 다짐을 하면서 잠에 들었어야 했는데 이제는 특별히 다짐을 하지 않아도 일찍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지금은 편안하게 하루를 보내도 충분한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다. 의지력을 강하게 써야할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다. 습관의 힘이 얼마나 놀라운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무 생각없이 하던 대로 하면 생산적인 하루를 살게 된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읽을 때만 해도 이것은 상상만 해볼 수 있는 삶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그것을 나의 것으로 만들었다.
5개년 계획의 출발치고는 더딘 듯한 모습이긴 하다. 그러나 뿌리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 법이기에 아직은 나의 기초를 탄탄히 하는데에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뿌리는 나의 습관, 자기 신뢰 그리고 나를 지지해줄 소수의 사람들이 될 것이다. 60개월 중 3개월이 지났고, 20번의 분기 중 1번의 분기가 지났다. 57개월 뒤 그리고 19번의 분기가 지난 뒤에는 내가 꿈에 그리던 것들이 반드시 현실이 될 것이다.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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