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반점은 너무 비싼 것 같아."
점심 시간이면 흔히 하는 이야기 중 하나이다. 우리는 음식을 먹을 때 혹은 물건을 살 때 비싸다 혹은 싸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우리는 비싼지 싼지 무엇을 가지고 판단하는걸까? 방법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다른 비슷한 물건과 비교하면서 가격을 판단하는 것이다. 짜장면을 먹는다고 해보자. A 식당에 갔더니 짜장면이 1만원이다. 그런데 먹어보니 맛이 특별하지 않다. 8천원에 파는 B식당과 맛도 양도 비슷하다. 이럴 때 우리는 비싸다라고 말한다. 비슷한 상품을 더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종의 상대평가이다. 두번째 방법은 당연히 절대평가이다. 참치김밥 한 줄이 천원이라고 해보자. 이때 우리는 참치김밥이 주는 절대가치를 계산해볼 것이다. 사실 김밥이 주는 가치를 완벽하게 돈으로 계산할 수는 없다. 우리는 천원이라는 돈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기반해서 판단할 것이다. 천원이면 버스를 한번 탈 수 있고(물론 천원으로 부족하기는 하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하나 사먹을 수도 있다. 컵라면도 천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내가 천원으로 보통 얻을 수 있는 가치보다 참치김밥이 주는 가치가 더 크다면 참치김밥의 가격은 저렴하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참치김밥이 주는 가치가 더 낮을 수도 있다. 그런 사람에게는 참치김밥이 비싼 물건이 된다. 때로는 같은 사람이라도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가치를 다르게 평가할 수도 있다. 당장 배가 고프면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사람들이 물건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매기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방법도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같은 주식에 한번 적용해보자. 주가 높은건지 낮은건지 고평가인지 저평가인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이익을 낼 수 있다. 그러니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가격를 평가할 줄 알아야 한다. 위에서 보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상대가치와 절대가치를 이용해서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상대가치를 기업에 적용해보면 어떤 모습일까? 주가가 비슷한 A주식회사와 B주식회사가 있다고 해보자. 시가총액과 발행주식수도 거의 비슷하다고 가정하겠다. A 주식회사는 100억을 가지고 매년 10억의 당기순이익을 낸다. 반면에 B주식회사는 100억을 가지고 5억의 당기순이익을 낸다. 그렇다면 우리는 B회사의 주식이 A회사의 주식보다 비싸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실전에 적용해보자면 ROE나 PER 등의 지표를 가지고 이런 식으로 상대평가를 해보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상대평가에는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 기업 간의 비교는 가능하지만, 그래서 이 주식을 사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경제 상황이 좋을 때는 무조건 상대가치가 높은 기업을 고르면 가장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라면 어떨까? 아무리 상대가치 높은 기업을 사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 경기침체 되어있기 때문에 상대가치가 높은 기업이라 할 지라도 적자를 낼 수 있다.(일반적으로 경제상황이 나쁘면 주식시장도 함께 침체된다. 하지만 여기서는 기업들이 실적을 내기 어려운 시기라는 점을 표현하기 위해서 경제 상황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상대가치에 따라서 더 좋은 기업을 골라낼 수는 있지만, 기업의 가치와 기업의 주가를 비교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러면 절대가치를 이용해서 기업을 평가하면 어떤 모습일까? 절대가치에 대한 이야기는 시간 관계상 내일 더 적어보도록 하겠다.
2022.09.05.
'나의 주식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왜 주식 투자에 실패했을까 (0) | 2022.09.29 |
---|---|
중학생도 주식 시장을 이길 수 있다 (0) | 2022.09.26 |
RIM의 활용: 네이버의 기업가치는? (5) | 2022.09.11 |
삼성전자 주가는 싼걸까? 비싼걸까? (2편) (0) | 2022.09.06 |
주식으로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을까? (4) | 2022.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