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의 책을 연 이어 2권을 읽다 보니 주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주식이 이렇게 재미있었나 싶을 정도로 빠져들고 있다. 피터 린치가 그랬듯이 나도 점점 주식에 빠져들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보유한 종목에 대한 생각들과 앞으로 사야할 종목에 대한 생각들이 자꾸 떠오른다. 피터 린치의 책을 조금만 더 빨리 읽었다면 지금 같은 하락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좋은 종목들을 많이 매수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를 읽으면서 깨달은 나의 실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하나, 기업에 대해서 분석하지 않았다. 피터 린치는 철저한 가치 투자자이다. 워렌 버핏과 버금갈 만한 인물이다. 피터 린치는 항상 기업을 잘 분석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나의 주식 투자를 돌아보니 재무제표를 한번이라도 제대로 본 적이 있었던가 싶다. 내가 구매한 종목들은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S-Oil, SK텔레콤, 신한지주 등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경우는 PER도 제대로 보지 않고 매수를 했었다. 운이 좋아 초반에 큰 상승세를 탔지만 현재는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나머지 종목들도 비슷하다. 투자를 하기 전에 네이버 종목 정보를 확인하고 PER 수치를 보고는 했었는데, 당기순이익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인지 감소한 것인지도 잘 모르는 채로 매수를 했었다. 네이버의 경우, PER이 생각보다 낮다는 이유로 추가매수를 했었는데 라인의 지배구조 개편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당기순이익이 수십배 증가했던 영향으로 PER이 낮아졌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최근에서야 다시 재무제표를 보면서 이를 깨닫게 되었다. 카카오의 경우 PER이 한 때 200까지 치솓았던 적이 있었다는 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피터 린치의 책을 읽으면서 PER이 100이 넘는 기업에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고 신기해했었는데 그게 바로 나였다. 펀더멘털이 약한 기업들의 주식은 내일이라도 당장 매도를 할 생각이다.
둘, 분석 없이 확신만 가득했다. 네이버의 경우가 특히 그랬다. 내가 가고 싶은 회사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회사이기도 해서 실적과 관계없이 주가에 대한 믿음이 강해졌다. 기술관련 기사들을 보면 네이버의 행보가 연이어 발표되는데 미래에 대한 꿈만을 바라보느라 정작 네이버가 딛고 서있는 땅은 보지 못했다. 네이버가 고평가라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 없이 꾸준히 추가매수를 했고 나의 투자금액 중 가장 많은 비중이 네이버에 들어가있다. 오늘 평가액을 확인해보니 -40%가 찍혀있었다. 다만, 네이버의 경우 카카오보다는 펀더멘탈이 강하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분석을 해본 뒤에 보유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생각이다. 이미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 더 이상 고평가 상태라고 말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특징은 관계기업 투자 자산의 비중이 높다는 점인데 이 때문에 주가에 대한 평가 방법이 다른 기업들과는 조금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네이버의 경우 시가 총액의 절반이 A홀딩스의 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A홀딩스 지분의 영향력을 충분히 고려해야 네이버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셋, 주식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았다. 주식을 하면서도 주식 공부를 한 적이 없었다. 나의 투자금을 돈이 아니라 숫자 정도로만 생각했었던 것 같다. 사실 지금도 돈이 아니라 숫자로 느껴지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손실이 투자 판단에 큰 영향력을 주고 있지는 않다. 평정심은 투자에 도움이 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 평정심으로 돈을 잃었다. 자본이 지배지분과 비지배지분으로 나뉜다는 점도 불과 얼마 전에 알게 되었다. 연결재무제표가 작성되는 방식과 한계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몇 주 전에 읽은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그 동안 주식 책 한번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다. 미리 공부했다면 아마 상승장에서 조금의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것이고 하락장인 지금은 손실을 많이 보지 않을 것 같다.
주식 공부를 하면서 많은 배움을 얻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배움이 쌓이면서 나의 지식과 실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익률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주식을 배우기 시작함과 동시에 나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시작하게 되었다. 나중에 나의 수익률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돌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성장하는 기업을 찾아서 나의 자산도 함께 성장시키자.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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