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좋은 짝을 만나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진다. 그리고 좋은 사람이 눈 앞에 나타나면 그와 더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런데 이성과 친밀함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애착 유형이라는 틀을 가지고 분류한다.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이 그것이다. 각 유형의 특징을 파악하면 남녀 갈등에서 생기는 문제의 상당 부분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애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애착은 왜 중요할까? 애착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상대방과 가까워지고 싶은 욕구를 뜻한다. 애착이 잘 형성되면 우리는 정서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안정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실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강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연인과 함께 있으면 스트레스 수치가 낮아지고 면역력도 높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기도 한다. 연인은 서로의 안전기지가 되어줌으로서 우리가 세상에서 받은 상처를 회복하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게 한다.
애착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애착 욕구를 적절히 충족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을 내어서 함께 있어주고, 곁에 있어줄거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도움이 필요할 때면 손을 내밀어주고, 상대가 하는 일에 대해서 지지와 격려를 해주는 일은 모두 애착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일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이런 애착 욕구가 충족되지 못했을 때, 갈등은 시작된다. 불안형의 경우, 친밀감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간접적인 항의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질투심을 유발하거나, 상대를 비난하거나, 냉담하게 대하는 식의 행동을 하는 것이다. 회피형의 경우, 친밀감이 너무 높아졌다고 느껴지면 상대와 거리를 두려는 행동을 하게 된다. 추구하는 애착 정도가 다르면 이런 식의 충돌이 일어난다.
이런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애착유형을 고려해서 만남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안정형을 만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안정형은 파트너까지도 안정형으로 만드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각 유형별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으면, 대화를 통해서 상대의 애착유형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상대가 나에게 적합하지 않은 애착유형이라는 판단이 들면, 과감하게 다른 상대를 찾아야 한다. 과거의 연애에서 겪었던 갈등이나 상처를 떠올려보면 처음부터 신중하게 판단하는게 얼마나 중요한 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애착유형을 잘 골랐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애착유형이 맞더라도 갈등은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때 이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제일 먼저 생각해야하는 것은 솔직한 의사표현이다. 자신을 숨겨서는 안된다. 헤어질까봐 혹은 상대의 부정적인 반응이 돌아올까봐 걱정이 되어 솔직한 생각을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스스로에게도 관계 전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나의 솔직한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못한다면, 그것은 관계를 정리해야 될 필요가 있다는 신호가 된다. 반대로 나의 의견이 받아들여진다면 이는 관계를 강화하는 발판이 된다. 나를 숨기면 표현되지 못한 욕구가 언제가는 다른 방식으로 표출되어 갈등을 만든다. 이때는 솔직하게 표현되는 경우보다 부정적인 방식으로 분출될 가능성이 높다. 화를 내거나, 상대를 비난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게 되면 갈등이 해결되더라도 부정적인 결과가 남게 된다.
좋은 짝을 만나는 과정 그리고 이를 유지하는 과정은 모두 커다란 노력을 요한다. 그러나 많은 노력을 들인 만큼 우리 삶은 행복하고 풍족하게 변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계속 꿈을 꾸고, 또 다시 상처 받더라도 내 온 마음을 다해 다시 사랑하면서 앞으로 걸어나갈 것이다."
2023.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