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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의 3가지 생각법

거인의서재 2023. 12. 16. 21:24

   우리는 매일 매순간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무엇을 먹을 지, 어디를 갈 지, 누구를 만날 지, 그리고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같은 크고 작은 선택의 연속이다. 점심 메뉴는 빠르면 3초 만에도 정할 수 있지만, 이직을 해야 할 지 말 지와 같은 결정은 3일을 들여도 선택하기가 어렵다. 찰리 멍거는 이런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만한 3가지 관점을 소개한다.

 

첫째, 반대로 생각해보기

 

   찰리 멍거는 공군 장교 시절 기상 관측 업무를 담당했다. 기상 관측이 잘못되면 비행기가 추락할 수도 있기에 상당히 중요한 직책이었다. 찰리 멍거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조종사들을 죽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그리고 2가지 답을 얻었다. 기체 결빙과 연료 부족. 다시 말하면, 두 가지를 피하면 비행기 추락의 확률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인 접근법과는 정반대다. 100명 중 99명은 어떻게 해야 조종사를 살릴 수 있을까를 생각할테니 말이다.

   만약, 성공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이렇게 물으면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내 인생을 망칠 수 있을까?" 부정적이고 우울한 것들로 머리 속을 가득 채우는 것, 몸에 나쁜 음식을 먹는 것, 도전하지 않고 순응하는 것, 게임이나 드라마 속으로 도피하는 것 등이 내가 얻은 답이었다. 그러니 멋진 삶을 살기 위해서는 긍정적으로 사고하며, 좋은 음식을 먹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나에게 닥친 역경을 피하지 말고 맞닥뜨려야 하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는 것은 꽤나 재미있는 방식이다. 그리고 답이 조금 더 쉽게 나온다는 장점도 있다. 주식 투자, 회사 생활, 인간 관계 등도 이렇게 반대로 접근해보면 좋은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둘째, 단기적 결과와 장기적 결과를 모두 생각해보기

   

   육군에서는 포를 발사할 때, 첫 발은 목표보다 조금 길게 쏜다. 그리고 두번째는 목표보다 조금 짧게 쏜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 발을 타겟에 맞추어 쏜다. 의사결정을 할 때도 이와 같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장기적인 결과와 단기적인 결과를 모두 고려한 다음 최종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직을 한다고 생각을 해보자. 이직을 하고 나서 10년 뒤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를 한 번 그려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직을 하고 1~2년 뒤 혹은 이직 직전과 직후의 모습을 그려본다. 그리고 나서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10년 뒤는 멋진 모습이 그려지고 1~2년 뒤는 힘들어하는 모습이 그려질 수도 있다. 반대의 모습도 가능하다. 

   최근에 내가 세운 목표는 책을 출판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목표를 계속 추구해야 할 지 말 지를 기준으로 생각을 해볼 수 있다. 10년 뒤 모습을 먼저 그려보자. 책을 출판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책을 통해 나를 조금 더 쉽게 설명할 수도 있다. 글쓰기 능력을 쌓아서 전달력을 높이고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6개월 혹은 1년 뒤는 어떨까. 아마 글을 쓰느라 꽤나 고생을 할 지도 모른다. 고통스러울 가능성이 높다. 지루하고 재미가 없을 지도 모른다. 업무 지식을 쌓거나 투자 공부를 하는데 쓸 수 있었을 지 모를 시간을 빼앗길 수도 있다. 그렇다면 중간 쯤인 5년 뒤는 어떤가. 성공적으로 책을 출판한다면 역량을 쌓음과 동시에 수익이 생기게 될 것이다.

 

셋째, 입체적으로 생각하기

 

   찰리 멍거가 변호사이던 시절, 토지 매매와 관련된 일을 맡은 적이 있었다. 에디슨 컴퍼니에서 사용을 원하던 부지가 있어서, 해당 토지의 가치에 대한 감정 평가가 필요했었다. 당시, 의뢰인의 감정평가사는 땅의 현재가치만을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그러나 찰리 멍거는 땅에 송전탑을 설치하면 땅 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기에 이것도 평가 시에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의뢰인에게 다른 감정평가사를 고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는 감정평가사가 현재가치라고 하는 하나의 관점을 고집해서 생긴 일이다. 만약, 감정평가사가 미래가치라는 관점까지 함께 고려했다면 일은 더 수월하게 풀렸을 것이다.

   연봉 협상을 생각해보자. 근로자들은 대개 계약 연봉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가 실제로 얻어가야 하는 것은 실직 소득의 상승이다. 계약 연봉은 높이지 않더라도 교육 비용, 의료 비용, 금융 비용 등을 회사가 지원해주어서 실질 소득이 높아진다면 이는 근로자에게 더 큰 이득이다. 그리고 회사도 세금 혜택을 통해 이득을 볼 수도 있다. 계약 연봉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이런 해결책은 나오지 못할 것이다.

 


 

   돌이켜보면,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만 한 경우가 많았다. 오래 붙잡고만 있었지 사고는 전혀 확장시키지 못한 채로 말이다. 앞으로는 이런 사고 방식이 체화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20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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