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사소한 일로 여기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대범한 사람들이다. 누군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사소한 일쯤은 무시하라는 충고에 사소한 일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한 사람이 있었다. 젊은이들은 사소한 일에 신이 주시는 가장 훌륭한 선물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 성공한 CEO에서 위대한 인간으로(앤드루 카네기 지음) -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사소한 일이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다. 작은 일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큰 일을 맡아도 최고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기 때문이다. 정주영 회장님의 자서전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사소한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사소해보이니까 대충해도 되겠지 혹은 이걸 열심히 한다고 해서 나한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들이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나도 맡은 일이 사소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많이 했다. 그리고 무언가가 사소하게 느껴지는 것은 시간이 지나수록 혹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 마음에 드는 직장을 찾지 못하고 인턴 생활을 하며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신입사원들에게 맡겨지는 업무에 싫증이 났다. 처음에는 무엇이든 열심히 했지만 경험했던 회사의 수가 늘어나고 일을 해본 기간도 늘어나면서 나에게 주어진 업무들이 사소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근무하는 곳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점까지 더해지면서 이런 마음은 더욱 커져갔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나의 업무가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생각도 상당히 큰 영향을 끼쳤다. 내가 잘해도 혹은 잘 못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자, 열심히 할 이유도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사소한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의 의미를 잘 알지 못했던 것이다.
"사소한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라"는 문장은 새해에 마음 속에 새기고 싶은 말이다. 지금은 즐거운 마음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사소한 일에 대한 싫증은 거의 없다. 사실, 누가봐도 사소하지 않은 일들을 하고 있기에 사소해서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긴 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어떤 일들은 사소해보여서 나도 모르게 노력의 강도가 떨어지는 순간들이 있다. 작은 문구를 수정하거나, 작은 기능을 추가하는 일들을 하거나, 문장을 세심하게 다듬어야 하는 일들을 하다보면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이미 포맷이 있으니 이것을 따르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사실 고객 입장에서는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소한 일과 사소하지 않은 일은 구분할 수 없다. 사소함과 사소하지 않은 것의 경계라는 것은 명확히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소한 것을 무시하다보면 그것이 경계를 넘어가 사소하지 않은 일로까지 퍼져나갈 수 있다. 또한, 나라는 사람을 사소한 일도 잘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니 이를 반드시 명심하고 그 어떤 일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해내야겠다는 다짐을 새기는 것이다.
세상에 사소한 일은 없다. 매 순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
2022.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