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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되자

거인의서재 2023. 1. 31. 21:57

    오늘은 "글로스터의 홈 가드닝 이야기 (글로스터 지음)"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사를 하면서 집에 식물을 몇 개 들여놓게 되었는데, 기르다 보니 자연스레 식물을 잘 키우는 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게 되었다. 주변을 둘러봐도 식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것 같아 보인다. 실제로 플랜테리어 관련 산업이 향후 몇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는 자료도 있었다. 집에 있는 식물을 잘 키우려는 목적과 사업 아이템을 찾아보고자 하는 두가지 목적으로 책을 펼쳐들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식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렇게나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물주기, 흙, 온도, 비료 뿐만이 아니라 화분, 번식, 병충해, 농약, 습도, 환기, 계절, 빛의 종류에 이르기까지 식물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수십가지나 있었다. 물만 주면 잘 자랄거라고 생각했던 녀석들인데, 책을 읽고 나니 조금은 다르게 보인다. 한권 읽은 것으로 큰 지식이 쌓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 정도는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식물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전문성'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성공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마추어에서 벗어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10년, 20년을 하더라도 공부하지 않으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없다. 책을 쓰신 분의 실력을 알 수는 없지만 만약 이분이 아마추어 가드너로 10년을 보내셨다면 결코 이 책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끼워맞추는 식으로 식물을 기르는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찾아서 공부했기에 전문가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내가 기획자로서의 경력을 앞으로 10년간 쌓는다고 해도, 회사에서 주어지는 업무만으로 처리하는 수동적인 방법으로는 결코 전문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아마추어보다 몇 계단 더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과 같다. 그리고 계단을 뛰어오르려면 몰입해서 배우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남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업무 외 시간에 따로 공부를 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이런 전문성이 없다면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라도 대체할 수 있을 만한 자리 밖에는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 뒤에는 한가지 질문이 남는다. 그럼 과연 어느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요즘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 중 하나이다. 기획자이므로 기획에서 전문성을 크게 쌓아야 하는 것일까? 투자와 관련된 전문성을 쌓을까? 새로운 전문 영역을 개척해볼까? 하는 생각들이 든다. 아직 확실한 답을 스스로에게 주지는 못했지만, 기획자로서의 전문성은 반드시 가져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유망한 영역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전문성을 쌓기에 가장 유리한 분야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에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게 되는 것 같다.

 

    어느 분야가 되었든 반드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자.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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