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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자원은 고갈되지 않는다

거인의서재 2022. 8. 27. 21:49

    "그러니까 중대한 사실은 인류의 자원이 고갈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원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있다. 그 이유는 모든 자원의 진정한 근원이 지구도 바다도 하늘도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의 창의력이다. 자원이 넘치는 것은 바로 인간이다."

    "지난 세기의 대학살이 준 진정한 교훈은 이것이다. 우리는 자원이 부족해서 위험에 처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자원이 부족하다고 믿는 사람들 때문에 위험에 처해 있다. 너무 사람이 많아서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니다. 너무 사람이 많다고 믿는 사람들이 위협이다."

    - '우주산업혁명' 중에서 -

 

    '지구상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살고 있고, 지구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에너지를 아껴쓰거나 인구조절을 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메시지 중 하나이다. 그리고 큰 의심없이 믿는 메시지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지구에는 존재하는 자원에 비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쾌적한 환경 혹은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구의 감소는 필연적이다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자원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니, 이런 관점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다. 

 

    '우주산업혁명'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자원이라는 것은 애초에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지구상에 존재했던 것은 원재료 뿐이었다. 원재료를 자원으로 바꾼 것은 인간이다. 철도 석유도 우라늄도 인간이 그것을 활용하기 전까지는 자원이 아니었다. 그냥 흙덩어리 기름덩어리에 불과했다. 인간이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과 지식을 가지게 된 후에야 비로소 흙덩어리와 기름덩어리가 자원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지금 석유와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인구는 증가하는데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니 조만간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믿음이 팽배하다. 하지만 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이는 이전에는 자원이 아니었던 무언가를 끊임없이 자원으로 바꾸어나가고 있다. 즉,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말은 잘못된 믿음인 것이다. 구석기 시대에 자원은 돌맹이와 나무정도였을 것이다. 청동기와 철기시대를 맞이하면서 인간에게는 금속이라는 자원이 생겨났다. 이후,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류는 석탄, 석유, 태양열 등의 자원까지도 손에 넣게 되었다. 인류에게 주어진 자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바람, 파도, 원자력까지도 이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핵융합 에너지를 사용하게 될 것이고 어쩌면 바닷물에서 혹은 공기속에서 새로운 자원을 얻게 될 지도 모른다. 인류에게 주어진 자원은 인류가 가진 창의력의 크기와 같다.

 

    자원에 대한 이런 관점은 정말 신선했다. 살면서 단 한번도 자원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자원이라는 것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갈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는 반만 맞는 말이었다. 석유는 언젠가 고갈될 지도 모른다. 철광석도 언젠가는 고갈이 될 수도있다. 하지만 자원은 결코 고갈되지 않을 것이다. 나의 이런 믿음은 어쩌면 '석유는 곧 자원이고, 자원은 곧 석유다'와 같이 자원에 대한 잘못된 정의에서 비롯되었던 것 같다. 자원이라는 것은 석유 뿐만 아니라 인류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물품의 집합이다. 하지만 석유, 석탄, 철 등 대표적인 몇가지 항목만이 자원이다라는 가정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당연하게도 석유가 고갈되면 자원이 고갈된다는 결론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다행히도 오늘 읽었던 문장들이 자원에 대해서 새롭게 정의를 내릴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자원 외에도 추상적인 개념들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같이 든다. 정치, 민주주의, 진보, 평등, 자본주의 등 수많은 개념들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깊이 있는 이해를 하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익숙하다고 해서, 많이 들어봤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일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고객, 공급, 개발, 사용자, UX, 데이터, 애자일 방법론, 기획, API 등 익숙한 용어는 많다. 하지만 정작 내가 그것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그 본질을 정말로 깨닫고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202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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