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러험 링컨은 이야기의 대가라고 알려져있다. 링컨은 아무리 어려운 개념과 논리라도 비유와 이야기를 통해서 대중들에게 쉽게 풀어내곤 했다. 미주리 협정이 폐기되고 네브래스카법이 도입되었을 때 링컨은 이를 서로 이웃한 두 목장 주인에 빗대며 네브래스카법이 가진 위험성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했을 당시에도 언론과 정치인들은 링컨의 이야기에 감탄하며 빠져들었다. 그리고 링컨은 대통령에 당선된다. 당선된 후에도 그는 역사에 길이 남을 문장들을 남긴다.
이야기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매우 중요한 도구이다. 아무리 논리가 탄탄하더라도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소리없는 아우성이 되고 만다. 기획자로 일을 하다보니 사람들과 이야기할 기회를 많이 얻게 된다. 이야기 상대는 주로 개발자, 디자이너 등 나와는 배경지식과 경험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다. 그러다보니 상대를 이해시키는 것이 어렵다고 느낄 때도 많고 그 반대인 경우도 많다. 가끔은 더 쉽게 설명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면서 스토리텔링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을 해보게 되었는데 링컨이 네브래스카법에 대한 연설에서 썼던 비유를 읽으면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이야기가 가진 힘 그리고 이야기가 취해야 하는 기본 구조에 대해서 조금의 깨달음이 있었다. 상대와 의견을 주고 받을 때 기술적인 부분들을 모두 이해시킬 필요는 없다. 맥락만 이해해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이야기가 가장 효과적이다. 특정 기술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 상대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으면 의사결정을 더 손쉽게 할 수 있다. 그러니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면 무엇보다도 큰 무기가 될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회사에서 일을 할 때만 필요한 능력은 아니다. 고객을 설득할 때도 협상을 할 때도 투자를 유치할 때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우리는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그들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개념과 어려운 말로 접근한다면 아무리 좋은 제안이라도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다.
이솝우화나 탈무드가 지금껏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는 이야기를 통해 나의 생각을 사람들에게 더 쉽게 전하고 싶다.
202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