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성과가 충분히 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딱히 노는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8시쯤 일어나 아침을 먹고, 책 내용을 조금 정리하고, 도서관에 다녀왔다. 집에 돌아오니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고 이때부터 주택대출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했다. 1시간 반 남짓 조사를 하고 나서는 1시쯤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점심을 먹고 산책을 겸해서 조금 걷다가 돌아오니 2시 반이었고 이때부터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중간에 운동도 잠깐 했다. 4시반쯤 잠에 들었고, 30분 정도 뒤에 일어나 저녁을 주문했다. 저녁이 도착할 때 까지는 메모를 정리했다. 그러고 나서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고 돌아오니 어느새 8시였다. 씻고 NBC뉴스를 잠시 보고 9시가 다 된 지금에서야 글쓰기를 시작하고 있다. 조금조금 무언가를 하기는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주말이라는 생각에 집중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 또한, 중간중간 다른 일들에 주의를 뺏겨서 크게 몰입하지 못한 탓도 크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은 오늘 하루를 시간 순으로 배치해보고 중간에 있었던 일들을 같이 적어보아야겠다.
23:00 취침: 어제는 저녁식사 자리가 길어졌었고, 친구와의 통화도 길게 하는 바람에 늦게 잠에 들었다.
07:40 기상: 목요일에 늦게 잠에 들어서 금요일 내내 피로가 쌓여있었다. 잠도 늦게 자는 바람에 피로가 쌓여서 하루를 늦게 시작했다.
07:40 ~ 08:20 아침루틴 및 세면: 평소처럼 아침루틴을 하고 머리를 감았다. 오늘은 머리를 하지 않았다.
08:20 ~ 08:45 아침 준비: 집에 식재료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계란을 사러 다녀왔다. 아침 준비를 하느라 시간이 조금 낭비되긴 했었다.
08:45 ~ 09:10 아침 식사
09:10 ~ 09:50 책 내용 정리: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기 전에, 중요 표시를 해두었던 부분들을 블로그에 옮겨 적었다. 한꺼번에 하다보니 시간이 오래걸렸다. 2권을 정리했어야 했는데, 1권은 정리를 다하지 못해서 반납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다음주 금요일에 도서관에 한번 더 들려야하는 상황이 생겨버렸다.
09:50 ~ 10:10 도서관 이동: 주로 버스를 타고 도서관 간다.
10:10 ~ 11:00 도서관: 오늘도 이것저것 책을 골랐고, 그 중 일부를 도서관에서 읽다가 나왔다.
11:00 ~ 11:20 집으로 이동: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11:20 ~ 12:50 전세 대출 리서치: 대출 정보를 확인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하나씩 차분히 리서치를 해야 하는데, 이것저것 왔다갔다 하면서 자료를 찾느라 시간을 낭비한 것 같다. 찾지 않았어도 되는 정보를 찾느라 보낸 시간도 적지 않았다. 예를 들면, 주택 소개 페이지는 굳이 다시 들어갈 필요가 없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출자격을 확인한다는 핑계로 들어갔던 다트에서 불필요한 정보를 너무 많이 찾아보았다. 우리 회사 임원분들의 출신대학을 굳이 확인해볼 필요는 없었다. 전 직장 재무제표까지 들어가보았었다.
12:50 ~ 13:10 낭비된 시간: 점심을 먹으러 가기 전에 방에서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했던 것 같다. 바로 이동했으면 되는데 게으름 피우느라 시간을 많이 사용해버렸다. 잘못된 기억일 수도 있지만, 오늘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이런 식으로 낭비하는 시간이 적지 않았다.
13:10 ~ 14:00 점심식사: 점심 식당을 찾느라 항상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생각보다 마땅한 식당이 별로 없다. 식당 목록을 미리 적어두고 갈 곳을 정한 다음 움직이면 조금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에 식당에 갈 때 책을 항상 들고 다니는데, 이건 아주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1페이지라도 더 읽을 수 있으니 말이다.
14:00 ~ 14:30 산책: 근처에 이사할 집이 있어서, 집 구경을 다녀왔다. 이사갈 생각을 하면서 긍정적인 감정을 불어 넣었다.
14:30 ~ 15:10 독서: 오늘은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었다.
15:10 ~ 15:40 낭비한 시간: 책을 읽다가 집중이 안되어서, 멍하니 있었던 것 같다.
15:40 ~ 16:00 운동: 스쿼트와 팔굽혀펴기를 했다.
16:00 ~ 16:20 독서
16:20 ~ 17:20 낮잠: 눈이 피로하고 집중이 영 되지 않아서 침대에 누웠다. 잠시 누워있다보니 어느새 잠이 들었다. 5시가 조금 넘었을 때 잠에서 깨었고,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배달의 민족으로 치킨을 시켰다.
17:20 ~ 18:00 메모정리: 잠에서 깨어서 무엇을 할 지 생각했다. 글을 쓰기에는 시간이 조금 애매해서, 메모정리를 시작했다. 메모정리는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최근에 적어둔 메모들이 많았는데, 산발적으로 쌓여 있었어서 정리가 꼭 필요했다. 정리하는 뇌에 나왔던 내용을 적용해서, 카테고리를 나누어서 적어보았다.
18:00 ~ 18:50 저녁: 유튜브를 보면서 치킨을 먹었다.
18:50 ~ 19:50 산책: 밥을 먹고 나서 바로 산책을 다녀왔다. 앉아 있으니 졸음이 몰려오는 것 같아,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자는 생각으로 최대한 빨리 밖으로 나갔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앉아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바로 산책을 나가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좋을 듯하다.
19:50 ~ 20:00 낭비한 시간: 갑자기 전 직장의 잡플래닛 리뷰를 찾아보느라 몇분이 훌쩍 지나갔다. 생각해보면 주말에는 티스토리 블로그 방문수가 얼마인지를 하루에도 몇번씩 확인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방문수를 확인하는 시간이면 글을 몇 줄이라도 더 쓸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얼마되지도 않는 방문수를 확인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전 직장의 리뷰를 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지금 해야 하는 일과 생산적인 무언가를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20:00 ~ 20:20 샤워
20:20 ~ 20:30 계획표 정리
20:30 ~ 20:40 NBC 뉴스 시청
20:40 ~ 20:55 카피노트 및 독서노트 만들기: 메모정리의 일환으로 카피노트와 독서노트도 함께 만들었다. 형태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이것도 내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1:00 ~ ??:?? 글쓰기: 그리고 지금은 이 글을 쓰고 있다.
이렇게 하루를 적어보니 아쉬웠던 점이나 고쳐야할 점이 눈에 들어온다. 첫번째, 어제밤에 잠을 늦게 잔 것이다. 이번주는 목요일, 금요일 모두 전화통화 때문에 11시가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었다. 그 바람에 목요일은 푹자지 못했고, 오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주말에도 7시쯤에는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데, 평소보다 하루를 늦게 시작하다보니 확실히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두번째, 식사에 대한 고민을 하느라 사용하는 시간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아침에도 식재료가 준비되지 않아서 급하게 사러 가느라 시간을 써버렸다. 점심에도 밖에서 식당을 찾느라 한참을 돌아다녔다. 저녁에도 배민으로 메뉴를 고민하느라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사실 별것 아닌 것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 건강한 메뉴를 대신 고민해준다면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확실히 늘어날 것이다. 도시락 업체를 찾거나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2주 전쯤이었던 것 같다. 우선 순위가 가장 높은 곳에 적어놓고서도 아직 실행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일은 이걸 가장 먼저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세번째, 산책을 가거나 밥을 먹으러 가거나 하기 전에 낭비하는 시간을 없애야 한다. 예를 들어 공부를 하다가 점심 먹을 시간이 되면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실 점심시간이 이미 쉬는 시간이기 때문에 자리에 앉아서 쉴 이유는 없다. 회사에서의 점심시간을 떠올려보면 우리는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점심을 먹으러 나간다. 집에서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점심시간을 미리 정해두거나 해서 시간이 되면 바로 이동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밥을 먹고 나서 산책을 나갈 때도 마찬가지다. 먹자마자 바로 일어나서 밖으로 향하자. 산책을 하면서 쉬면 되는데, 앉아 있으면 소화도 잘 되지않고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네번째, 불필요한 행동하지 않기. 티스토리 방문자 수를 하루에도 몇번씩 확인한다던가, 우리 회사 임원진의 이력을 검색해본다던가, 전 직장의 잡플래닛 리뷰를 보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다. 이런 일들이 쌓이면 다른 일에 쏟을 수 있는 집중력이 낭비된다. 다른 일을 하는 중간에 이런 것들이 끼어든다면, 멀티태스킹이 되기 때문에 부정적인 효과는 더욱 커진다. 보고 싶더라도 의식적으로 멀리하자. 내가 성장하는 것과 관련되는 일이 아니라면, 나의 성장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 전 직장에 대한 안좋은 리뷰가 달린다고 해서,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다른 사람의 불행을 나의 행복의 원천으로 삼는 꼴이다.
다섯째, 노는 시간 만들기. 조금조금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제대로 노는 시간이 필요하다. 항상 노는 시간을 만들자고 생각을 하는데, 정작 뭘 해야할 지 몰라서 그 시간을 따로 빼두지 못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풀리는 진짜 신나는 일을 한다면 참 좋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 무엇을 해야 스트레스가 탁 해소가 될까? 주말에는 그래서 산책하는 시간을 조금 길게 가지기는 한다. 저녁을 먹고 나서 1시간 정도씩 산책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노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 1시간 정도 몰입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좋겠다.
마지막, 계획 세우기. 보통 주말에 TO-DO 리스트를 해치우곤 한다. 평일에는 영어공부, 글쓰기를 하느라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TO-DO를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앞으로는 평일에도 시간을 조금씩 내보려고 한다. 어쨌든 주말을 보낼 때, 하루의 목표가 필요하다. 할 수 있는 만큼을 해야지 하고 하루를 시작하다보니 생각보다 얼마 해내지 못하는 것 같다. 독서 0시간, 글쓰기 0시간, ㅇㅇㅇ하기, ㅁㅁㅁ하기처럼 대략적으로라도 나에게 구체적인 목표를 준다면 조금 더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목표가 있으면 '이제 뭐하지?'하고 고민하면서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다.
오늘은 이렇게 나의 주말 시간을 돌아보았다. 하루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서 살펴보니 무엇을 해야할 지 선명하게 보인다. 앞으로 평일 시간을 보내는 일에 대해서도 한번 이렇게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시간관리가 아니더라도 사업아이템을 실행하는 일이나 업무에 대해서도 이런 방법을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내일부터는 개선점을 하나씩 적용해서 더 생산성이 높은 주말을 만들어보자.
2022.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