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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림 짐작을 하는 세 가지 방법

거인의서재 2022. 11. 9. 22:03

     모르는 것에 대해서 판단할  사람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사고를 하게 될까? 오늘은 "넛지"에 소개된 3가지 판단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흔히 기준선 설정 발견법, 입수가능성 발견법, 대표성 발견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우선, 각각의 내용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자.

 

    기준선 설정 방법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무언가를 바탕으로 다른 정보를 추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만약, 회사 근처에 아파트가   있다고 해보자.  아파트의 가격을 추정할  우리는 무엇에 근거해서 판단할까? 아마 대부분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가격을 기준으로 판단을 내릴 것이다. 30억짜리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내가 살고 있는 곳보다 입지가 좋지 않고 평형대가  작으니 20억쯤  것이다.'와 같이 생각하게 된다. 반면에 3억짜리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훨씬 좋은 동네에 있고 아파트도 신축이니 10억쯤 하겠네.'라는 생각을  것이다. 즉, 우리가 가진 경험이나 지식에 따라 특정 사안에 대한 판단이 상이하게 달라질  있음을 뜻한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판단 근거를 파악할  있다면 그들의 판단 결과도 올바르게 추측할  있을 것이다.

 

    입수가능성 발견법은 어떤 일이 발생할 확률을 추정할  주로 활용된다. 태풍, 독감, 지진, 화재와 같은 일들이 얼마나 많이 발생할  같은가 혹은 이와 같은 일들을 얼마나 걱정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졌을 때,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그들이 이런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겪었는가 여부이다. 본인이 화재를 겪었거나, 가까운 지인이 화재에  피해를 입었거나 혹은 끔찍한 화재사고에 대한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면 위험성을  높이 평가하게 된다. 실제 통계적으로는 교통사고나 독감이 발생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지라도 말이다. 이는 사람들에게 특정 사례를 환기시키는 것이 해당 사건에 대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 인식을 가지도록 만드는 방법이   있음을 시사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방법으로 사람들의 판단을 바꾸어 놓을  있는 것이다.

 

    마지막은 대표성 발견법이다. 대표성은 특정 개념안에 특정 사례들이 포함될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키가 2미터인 흑인 남성이 있다고 해보자. 묶은 레게머리에 운동복을 입고 있다. 만약,  사람의 직업을 추측해야 한다면 우리는 무엇이라고 답할까? 육상선수나 농구선수 정도를 언급하게  것이다. 이는 우리가 농구선수나 육상선수에 대해서 가지는 특정한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특정 이미지가 형성되었을까? 이는 농구선수 중에서 키가  사람이 많고 특히나 흑인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높은 빈도로 출현한 사례들의 특성을 기억해두었다가 이를 활용한다. 다음번에 아시아인이고 키가 작은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농구선수가 아니겠군'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통계적인 오류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단순히   출현한 사례를 가지고 성급한 결론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내가 샀던 주식들이   연달아 떨어졌다고 해서 주식시장에서는 돈을   없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만약, 사람들에게 특정 결론을 암시하는  가지 사례들을 연달아 제시한다면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잘못된 결론을 머리속에 그리게  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든 사항에 대해서 완벽히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이는 능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지만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일이 벌어지기에 뇌가 자동적인 판단을 내리는 탓이다. 우리가 정말 집중해야하는 것들 외에는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인 판단을 통해 결론을 내린다. 만약, 우리가 어떤 과정에 기반해서 의사결정을 내리는지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설계의 함정에 빠진 채로 살아갈  있다. 우리가 매우 자주 오류를 범하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원리를 이해한다면 한층  나은 판단들을 내릴  있을 것이다.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미묘하게 조종하여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있을지도 모른다.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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