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얻는 보상은 항상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와 비례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딘가에 고용되어서 일을 한다. 그런데 누군가는 많은 돈을 받고 누군가는 가까스로 최저임금만 받는다. 1시간에 1만원을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1시간에 100만원씩 버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이런 차이는 왜 발생할까? 회사는 어떤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돈을 줄까? 오늘은 회사에서 나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보았다. 편의점 알바생과 의사의 시급이 왜 이렇게 많은 차이가 나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같은 시기에 같은 직무로 입사를 했는데 왜 누군가는 빠르게 연봉이 인상되고 왜 누군가는 연봉이 제자리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해답을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내가 사장이 되었다고 상상하면, 어떤 직원에게 더 많은 돈을 주고 싶은지가 명확해진다. 왜 회사에서는 직원을 뽑을까? 왜 사장님은 혼자 일하지 않고 직원을 뽑았을까?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보자. 첫번째 이유는 나의 일을 대신해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편의점을 운영한다고 가정해보자. 편의점은 24시간 열려있는 곳이다. 내가 혼자 일을 하면 24시간 내내 가게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불가능하다.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일을 해주어야 내가 잠을 잘 수 있다. 그래서 야간에 잠을 자기 위해 야간 알바생을 고용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점포를 확장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마케팅 전략을 짜려면 가게를 봐줄 사람이 더 필요하다. 나는 다른 일에 시간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직원은 사장님의 시간을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도 볼 수 있다. 4시간을 일해 주는 알바생을 고용했는데 중간중간 계속 문제가 생겨서 사장님이 2시간을 쓰게 된다면, 이 알바생은 사장님에게 2시간 밖에 벌어다주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에 4시간 동안 문제없이 업무를 처리하는 알바생은 4시간을 벌어다준다. 사장님 입장에서는 당연히 4시간을 벌어주는 알바생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다.
회사가 사람을 뽑는 두번째 이유는 돈을 벌어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단순히 사장님에게 시간을 벌어다주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 시간을 벌어주는 업무들의 경우, 반복업무 혹은 관리업무에 조금 더 초점이 기울어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돈을 벌어주는 사람들은 창의성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들이 있다고 해서 사장님이 더 많은 시간을 버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돈을 더 벌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앞선 첫번째 그룹은 Time saver라고 하고 두번째 그룹 Money maker라고 하겠다. 머니 메이커들은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만들거나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을 찾는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영업부서는 새로운 고객을 찾고 직접적으로 매출을 늘리는데 기여한다. 당연히, 더 많은 고객을 찾을수록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기획 부서는 어떨까? 기획팀은 고객 그리고 잠재 고객들이 원할 만한 제품의 특성을 발굴해야 한다. 소위 시장에서 먹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번뜩이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들이 회사에 제공할 수 있는 가치이다.
회사에서 사람을 뽑는 이유 그리고 직원 분류에 대해서 이해했다면 이제는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타임 세이버인지 혹은 머니 메이커인지를 말이다. 영업부서에 있다하더라도 고객 응대 혹은 수동적인 영업 업무를 하고 있다면, 타임 세이버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어느 그룹에 속하는지에 따라 몸값을 높이기 위한 나의 전략은 달라질 것이다. 물론, 타임 세이버도 머니 메이커가 하는 일을 시도해서 성공한다면 나의 값어치를 증명할 수 있다. 반대로 머니 메이커도 타임 세이빙 작업을 함으로서 회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타임 세이버들의 경우, 실수나 오류를 줄이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큰 문제가 생기면 임원진이 문제 해결을 위해 시간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오류를 줄일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거나 임원진이 문서를 검토하는데 소모하는 시간을 줄일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면, 인정받는 직원이 될 것이다. 머니 메이커의 경우, 주어진 업무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검증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서비스 기획이라고 한다면, 시장 분석을 통해 고객이나 경쟁사가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기능은 무엇인지 혹은 경쟁사 대비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점은 어디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주어진 업무를 오류없이 처리하는 데에만 시간을 쏟는다면, 머니 메이커로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나는 서비스 기획자로서 머니 메이커의 자리에 있다. 예전 회사에서는 똑같이 서비스 기획자였지만, 타임 세이버 역할을 맡고 있었다. 어쨌든 머니 메이커로서 내가 어떻게 회사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든다. 현재 내가 이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중간점검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항상 회사와 경영진의 관점에서 나에게 기대하는 역할 혹은 기대하는 결과물에 대해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회사가 원하는 것을 안다면, 그것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그만큼 더 높아진다. 그러면 자연스레 높은 연봉이 따라올 것이다.
2022.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