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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매일 5시에 일어날 수가 있죠?

거인의서재 2022. 12. 18. 20:28

"어떻게 매일 5시에 일어날 수가 있죠?"

  

    가끔 사람들이 내게 묻는 질문 중 하나이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퇴근 후에는 무엇을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수영을 하는 이야기를 함께 하게 된다. 나는 평일에는 보통 5시에 일어난다. 주말에는 7시쯤 일어나는 것이 목표이다. 하루 일과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떻게 그렇게 일찍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나는 아침 시간이 저녁 늦은 시간보다 더 효율이 좋다고 느껴져서 생활 습관을 조금 바꾸었다. 그리고 아침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 6시에 시작하는 수영 수업도 등록해서 몇달 째 다니는 중이다. 사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방법은 너무나 간단하다. 저녁에 일찍 자면 된다. 보통은 10시에 잠에 드는 편이다. 주말에도 10시반 전에는 항상 잠자리에 든다. 10시에 누워서 7시간을 자면 5시에 눈을 뜨게 되니 사실 별로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없다. 그런데 12시 넘은 시간에 잠에 들고 아침에는 겨우 출근 시간에 맞춰 눈을 뜨는 사람이었다면 생활습관을 바꾸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도 생활 습관을 바꿀 수 있도록 작은 노하우를 생각해보았다.

 

    첫번째는 점진적으로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나도 처음부터 5시에 일어났던 것은 아니다. 일어나는 시간을 당겨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조금씩 일찍 일어나기 시작했다. 6시반에 일어나던 것을 6시 25분, 6시 20분, 6시 15분 이런 식으로 아주 작은 변화들을 계속 주었다. 일주일에 5~10분 정도씩 기상 시간을 앞당겼던 것 같다. 사실 약간의 의지만 있다면 10분 정도는 충분히 일찍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어느 순간 6시, 5시반, 그리고 5시에 눈을 뜨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쉽사리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갑자기 생활 습관을 급격하게 바꾸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그랬다. 12시에 눕는 것이 습관이었는데 5시에 일어나려고 하니 잘 될 리가 없었다. 며칠 간만 일찍 눈을 뜨게 되고 며칠이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게 된다. 피로한 몸을 이끌고 억지로 눈을 뜨려고 하니 어려운 것이다. 실패하는게 당연한 일이다. 누적되어온 우리의 습관은 한번에 바뀌지 않는다. 과거의 습관이 천천히 쌓였던 것처럼 새로운 습관도 천천히 만들어야 한다.

 

    두번째는 조명을 조절하는 것이다. 나는 저녁이 되면 형광등을 끄고 노란색 빛이 들어오는 조명을 켠다. 은은하고 따듯한 색이다. 대낮처럼 환한 조명을 켜면 우리 몸은 우리가 처한 환경을 낮이라고 인식한다. 그래서 잠을 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한다. 반면에 은은한 조명을 켜면 잠이 오게 하는 호르몬이 몸에서 분비가 된다. 그래서 침대에 누웠을 때 훨씬 쉽게 잠에 들 수 있고 더 깊이 잘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전에 휴대폰 사용을 피해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휴대폰에서 나오는 환한 불빛을 보게 되면 잠에서 깨게 된다.

 

    세번째는 휴대폰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단연 조명과 관련된 이유가 첫번째이다. 자기 직전에 휴대폰을 하고 나면 잠이 깨버리는 경험을 했던 적이 많았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잠이 깨어버렸다는 이유로 다시 휴대폰을 붙잡는다는 것이다. 유튜브를 보아서 잠이 깨었는데 다시 잠을 청하기 위해 유튜브를 보고 있으니 참 모순적인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일찍 자는 것이 불가능하다. 당연히 다음날 늦잠을 자게 되고 피곤하게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휴대폰 사용을 줄여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기가 쉬워진다.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면 괜히 웹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퇴근 후에 이런 곳에 시간을 허비하면 어느새 잘 시간을 넘겨버린다. 이내 퇴근 후에 아무것도 안했는데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허탈감이 몰려온다. 그러면 허탈감을 채우기 위해서 다시 무언가 재미있는 것들을 찾아 스마트폰을 집어들게 된다. 그러면 스마트폰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네번째는 예외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아침에 알람을 듣고 시간을 확인하고 나면 다시 잠에 들고 싶은 유혹이 강하게 든다. 오늘은 날이 추우니까 10분만 더 자도 되지 않을까? 어제 회식이었으니까 오늘만 더 자자, 오늘 야근할거니까 내일부터 일찍 일어나자, 어제 운동 했으니까 조금 더 자야 해... 이렇게나 많은 핑계와 생각이 알람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고 합리화를 하기 시작하면 절대로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다. 예외를 만들기 시작하면 예외는 끝없이 늘어난다. 회식 때문에 못일어났으면, 친구와의 만남이 있는 날에도 일어나지 못하고, 야근이 있었던 다음 날에도 일어나지 못한다.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행동을 하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예외를 두지 않고 일어나면 이것이 법칙이 된다. 회식한 다음 날도 일찍 일어났는데 야근 좀 했다고 못 일어날게 있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하기 전까지는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일단 하기로 결정했으면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냥 하면 되는 것이다. 눈을 뜨면서 5분 10분을 뭐하러 고민해야 하는가. 그냥 눈을 뜨고 불을 켜면 하기 싫다는 생각조차도 들지 않는다. 아침이 되었으니, 일어날 시간이 되었으니 일어나는 것이다. 운동을 하기로 했으니 하는 것이고, 책을 읽기로 했으니 읽는 것이다. 하고자 하는 이유가 있었기에 시작한 것이다. 더 이상의 고민은 필요 없다. 실행만 하면 된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몇 가지 적어보았다. 일찍 일어나는 것이 무조건 좋은 습관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습관은 일단 만들어지면 쉽게 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습관을 만든다는 것은 삶을 지탱하는 큰 주춧돌을 놓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이야기가 주춧돌을 놓는 일에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202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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