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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형성에 영향을 주는 환경적 요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거인의서재 2023. 4. 18. 22:02

    사람의 성격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유전적 요인, 성별, 부모의 교육, 사회문화적 가치관  다양한 요소가 우리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오늘은 성격 형성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에 대해서 소개하려 한다. 오늘의 이야기는 "성격의 발견(제롬 케이건 지음)"에서 가져왔다.

 

    환경적 요인은 타고나지 않은 것은 무엇이든 해당할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흔히 강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가족, 학교 외에도 의외의 것들이 우리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성격에 영향을 주는 환경적 요인을 하나씩 살펴보자.

 

    첫번째는 가정이다. 먼저, 부모의 교육 혹은 부모와의 관계가 아이들에게 영향을 준다. 애착이론에서도   있듯이 어렸을  부모가 자식에게 안정적인 보살핌을 주었는가의 여부가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다른 사람과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방식을 좌우한다. 이처럼 부모의 영향력은 상당히 강력하다. 부모가 엄하게 아이들을 가르치는지 혹은 아이들을 과잉보호하는지에 따라 아이들의 성격이 달라지기도 한다. 때로는 엄격한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내려지기도 한다. 부모의 교육방식  절대적으로 잘못된 것은 있을  있어도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없다고 보아야   같다. 교육방식은 아이들이 타고난 기질과 합이 맞아야 효과를 발휘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부모가 아이들의 성격형성에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정도로만 정리하여야  듯하다.

 

    첫째아이인지 둘째아이인지도 아이들의 성격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나는 이를 근거없는 통설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심리학적 연구 결과를 통해 이것이 근거없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이 입증되었다. 첫째들은 보통 권위를 존중하고 이를 지키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사회적 권위를 얻고 성공하려는 욕망이 높다고 한다. 그런데 둘째들은 보통 권위에 도전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기존의 질서를 부정하고 새로운 규율이나 학설을 제시하고 지지하는 성향은 둘째들에게서  두드러진다.

 

    두번째는 계급 혹은 계층이다. 내가 어느 계급에 속한 가족에게서 태어났느냐도 성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는 단순히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따라하는 수준의 영향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조금  중요한 개념이 하나 숨겨져있다. 바로 '동일시'라고 하는 것이다. 저소득 계층에 속한 아이들은 가족 혹은 주변 이웃들을 보며 내가 저들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즉, 그들과 내가 같은 성격, 능력, 성향 등을 공유했다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들의 행동을 보며 수치감을 동시에 느낀다. 자신이 동일시한 사람들을 수치러워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수치스러워한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은연 중에 나도 저들처럼  것이다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주입되는 것이다. 계층이동이 어려운 이유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번째는 사는 지역이다. 도시에 사느냐 혹은 한적한 시골에 사느냐도 눈에 보일 만큼의 차이를 만든다. 이는 주변에 재능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익명성의 정도가 얼마나 높으냐라는 두가지 측면과 관련이 있다. 시골에 사는 아이들은 주변에 재능이 있는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사는 사람이 워낙 적기에 조금  능력이 있어도 특출나다는 평판을 얻게 된다. 반면에 대도시에 사는 친구들은 자신만큼의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그만큼  많이 만나게  것이다. 이는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자신의 재능이 그다지 대단치 않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닫는다는 것이다. 시골 아이들은 '우물 안의 개구리'가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세상에 도전할  있는 성격을 얻게 되는 듯하다.

 

    익명성은 일탈의 가능성과 맞물려있다. 시골에서는 아이들이 조금 잘못된 행동을 하면 금방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진다. 내가 잘못을 했을 때, 그것이 우리 부모님의 귀에 들어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이다. 반면, 대도시는 그렇지 않다.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온통 모르는 사람들뿐이다. 그러니 내가 무언가 잘못을 저질러도 나의 지인들이 이를 알아챌 가능성이 그만큼 낮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은 일탈행동을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나를 규제할 만한 장치가 시골 아이들에 비해 하나 줄어드는 것이다. 대도시라는 특성이 성격형성에 미치는 영향은  신비롭다.

 

    이렇듯 성격에 영향을 주는 환경적 요인은 매우 다양하다. 이외에도 사회적 가치관, 역사적 사건, 인구 구조 등이 우리 성격에 크고 작은 영향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얻을  있는 교훈은 환경을  이용해야 한다라는 점인  같다. 우리가 어떤 환경에 놓이느냐에 따라 우리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있으니 말이다. 사소한 환경이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만큼 주변을  가꾸는 것이 원하는 삶을 설계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것이다.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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