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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성 평가, 이렇게 하라!

거인의서재 2023. 2. 1. 21:41
    "사용성 평가, 이렇게 하라! (스티브 크룩 지음)"

 

 

    기획자 중에 사용성 평가(User Test)에 대해서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용성 테스트를 직접 경험해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마 많지 않을 것 같다. 나 역시도 회사에서 한번도 유저 테스트를 해본 적이 없다. 내가 해본 적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내가 다녔던 2곳의 회사는 모두 사용성 평가를 하지 않았다.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언제나 들어왔지만, 정작 경험해본 적은 없는 사용성 평가. 가깝고도 먼 사용성 평가는 언제쯤 경험해볼 수 있을까?

 

    사용성 평가를 회사에서 먼저 시작해주기를 기다린다면 평생 경험해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내가 먼저 나서서 작은 UT를 시작해야 한다. UT는 커다란 장벽처럼 보인다. 그래서 추천하는 책이 "사용성 평가, 이렇게 하라! (스티브 크룩 지음)"이다. 나에게도 유저 테스트는 간단히 할 수 있는 무언가는 아니었다. 기획자로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 유저 테스트를 진행해본 적이 있었다. 당시에 직접 기획했던 모바일 앱이 있었다. 유저 테스트를 경험해보고 싶어 나의 기준에서 보면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었다. 테스터 모집, 과제 설정, 영상 촬영까지 이것저것 준비를 했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시간이 꽤나 소모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스티브 크룩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간단한 방식의 테스트를 제안한다. 먼저, 테스트 대상이 되는 서비스가 반드시 완성되어 있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완성된 사이트가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테스트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프로토타입은 물론이고 와이어프레임 혹은 종이 프로토타입도 좋다. 그것도 아니라면 경쟁사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것조차도 유용하다. 나는 그동안 완성된 서비스나 프로토타입만이 테스트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왔었다. 그런데 정적인 화면과 경쟁사 서비스조차도 유용한 평가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

 

    두번째, 테스터는 3명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점이다.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 테스터는 5명이 적당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항상 5명이 필요하다는 전제가 내 머리속에 들어있었다. 아마도 "스프린트"라는 책의 영향이었던 것 같다. 5명은 생각보다 많다. 테스트 시간을 1인당 1시간으로 잡으면 무려 5시간이 필요하다. 테스터를 모집하는 일에도 그만큼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 그런데 3명만으로도 충분하다면 부담이 확실 줄어든다. 3명이라면 오전 안에도 테스트를 끝낼 수 있다. 테스터를 모집하는 일도 훨씬 수월할 것이다.

 

    마지막은 테스트의 결과로 드러난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에만 집중하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할 때도 최소한의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결국, 스티브 크룩이 강조한 것은 실행이다. 테스트도 서비스 개선도 최대한 쉽게 만들어야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테스트를 해도 서비스를 고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테스트의 목적은 결국 서비스를 더 낫게 만드는 것이다. 테스트를 하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반드시 실행까지 끌고 가야 한다. 이때, 문제 해결을 최대한 쉽게 만들어서 반드시 서비스에 반영이 되도록 하자.

 

    사용성 테스트는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다음번에는 사용성 테스트 결과를 소개하는 글을 올려보겠다.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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