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어떤 곳에 살고 싶어할까? 왜 어떤 동네는 다른 동네보다 인기가 더 많고, 왜 어떤 집은 다른 집보다 가격이 더 높을까? 오늘은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주거환경의 어떤 점들이 사람을 끌어당기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먼저, 지역의 관점에서 살펴보자. 사람들은 어떤 지역에 살고 있을까?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첫번째 요인은 교통이다. 대부분은 직장이나 학교와 가까운 지역을 선호할 것이다. 직장의 위치를 바꾸는 것은 이사를 하는 것에 비해 훨씬 어렵다. 회사가 사무실을 이전하거나 아니면 내가 이직을 해야 하는데, 두가지 모두 내가 원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때 살펴야 할 것은 직장과의 직선거리가 아니라 교통을 기준으로 한 교통거리(?)이다. (원래 있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방금 떠올라서 적은 말이다.) 직선거리라면 지도를 기준으로 동그랗게 원을 그려서 비슷한 거리에 있는 동네를 파악할 수 있지만, 교통거리는 동심원으로 그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교통편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집을 표시하려면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네이버 지도 길찾기를 활용해 특정 지점에서 대중교통 1시간 이내 거리를 지도상에 표시하는 기능을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오피스 단지를 기준으로 교통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면, 어느 지역의 입지가 더 좋은 지 쉽게 파악하고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는 지역 내의 편의시설이나 문화시설일 것이다. 대형마트, 백화점, 영화관, 체육시설 등이 가깝다면 자연히 사람들이 몰릴 수 밖에 없다. 공원이나 강 혹은 천이 주변에 있는 곳도 인기가 높다.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고 즐길 수 있는 무언가가 근처에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이런 시설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기 때문에 무언가가 무조건 많다고 해서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만약, A동네 주변에 술집, 오락실, 노래방, 모텔 등이 즐비하다면 주변의 분위기는 어수선하고 시끌벅적할 수 밖에 없다. 극단적인 예시이기는 하지만 이런식으로 각 시설물들이 어떤 분위기를 형성하고 어떤 사람들을 끌어들일 지에 대해서도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세번째는 동네의 분위기 혹은 어떤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물론, 동네의 분위기는 앞선 두가지 요소에 따라 좌우되기도 한다. 하지만 비슷한 입지를 가지고 있고 비슷한 시설물들이 있다고 해서 동네 분위기가 비슷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한남동, 반포, 압구정 같은 부촌은 앞선 2가지 요인 외에도 부촌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부자들이 사는 동네에서는 이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이들에게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반면, 노량진이나 구로 같은 지역은 여의도라는 대표적인 오피스 단지근처에 위치하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내뿜고 있다. 학군을 따라 이사를 가는 것도 이와 매우 큰 관련이 있을 것이다.
위의 3가지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동네와 그렇지 않은 동네를 가르는 대표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동네를 살펴보았다면 이제는 집에 대해서도 살펴보아야 한다. 같은 동네 안에서도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집이 있고, 그렇지 않은 집이 있으니 말이다. 이는 다음 시간이 더 이야기해보겠다.
2022.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