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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이 보여준 통합의 리더십

거인의서재 2023. 6. 2. 21:58

    "우리가 남부인과 같은 상황이라면 우리도 노예제도에 대해 남부인처럼 생각할 것이다. 요컨대 지금 노예제도가 남부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남부인도 노예제도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노예제도가 우리 지역에 존재한다면 우리도 노예제도를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

    - 에이브러험 링컨, 1854년 일리노이주 연설 중에서 -

 

 

    '통합의 리더십'은 링컨의 리더십을 잘 표현한다. 19세기 미국은 노예제도를 둘러싸고 커다란 갈등을 겪었다. 갈등은 곪아 터져서 마침내 남북전쟁이 일어나기에 이른다. 그리고 링컨은 그 갈등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링컨은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부터 이미 노예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링컨은 다른 정치인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노예제 반대론자와 찬성론자가 대립하는 상황에서는 보통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는 진보당과 보수당의 대립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갈등이 일어나는 곳이면 어디서나 나타나는 양상이다. 하지만 링컨은 노예제도 찬성론자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는 의견을 밝히며 연설을 이어나갔다. 북부에 노예제도가 있었다면 우리도 남부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로 갈등이 아닌 통합으로의 길을 제시했다.

 

    남북전쟁을 결정할 당시에도 그는 연방의 해체를 막아야 한다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단순히 노예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전쟁의 목적은 아니었다. 링컨은 남북전쟁을 연방을 지키기 위한 전쟁으로 보았다. 분열은 곧 국가의 붕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링컨도 다른 정치인들처럼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비난하고 모욕했다면 그는 아마도 평범한 정치인으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링컨을 통해 우리는 '통합'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리더는 조직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만약, 리더가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고 갈등을 더욱 크게 고조시킨다면 조직은 더욱 약해질 것이다. 리더가 지지하던 쪽이 승리하더라도 말이다. 갈등은 상대에 대한 증오로 이어지기 쉽다. 조직내에서의 증오는 부서 간의 그리고 동료 간의 비협조로 이어진다. 한번 담이 생기고 나면 부서 간의 시너지는 무너진다. 이때부터 조직은 관료제적인 성격을 띄기가 쉬워진다. 사회에서도 갈등으로 인한 악영향은 크다. 다양한 계층이 융화될 기회가 줄어들고 서로가 서로를 배척하며 자신들만의 울타리를 쌓는다. 그러면 사회는 다양성에서 오는 이점을 누리지 못하며 여기저기서 발생하는 갈등의 파편 속에서 떨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조직의 갈등을 봉합하고 서로를 통합으로 이끌어야만 한다. 통합된 사회와 조직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법과 제도로는 메울 수 없는 구멍들을 사람 사이의 신뢰와 우정이 채워주기 때문이다. 통합은 상대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한다. 저들이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 그리고 나도 저들의 상황이 되면 비슷한 모습을 보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이를 사회 구성원들에게도 이해시켜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미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그 누구도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되새겨야 한다. 그때서야 비로소 사람들은 갈등을 해소할 준비를 하게 된다.

 

    링컨이 위대한 이유는 '갈등'을 만들기는 쉽지만 '통합'을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링컨은 어렵고 위대한 일에 도전했다. 우리도 링컨을 따라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보자.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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