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코로나의 여파로 글쓰기를 하루 쉬었다. 아직 다 낫지는 않았지만 어제보다는 조금 컨디션이 회복되어서 짧은 글을 남겨보려고 한다. 그 동안 열이 많이 나서 머리가 계속 아팠다. 책을 읽기가 어려운 환경이었다. 다행히 오늘은 책을 조금 읽을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오늘은 책을 읽으면서 짐 퀵이 소개한 독서 속도 측정과 속독 훈련을 진행해보았다.
- 나의 평소 독서 속도: 분당 152단어
- 손가락을 짚어가면서 읽었을 때: 분당 184단어
- 10분 간의 속독 훈련 직후: 분당 184단어
내가 책 읽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측정을 해보니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물론 컨디션이 온전한 상태가 아니라서 그런 것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몸이 회복된다고 해서 분당 300단어씩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마지막 몰입'에 따르면 보통 사람들의 독서 속도는 대체로 150 ~ 250단어 정도라고 한다. 나는 여기에 겨우 턱걸이로 들어갔다. 책에는 속독 훈련에 성공한 '세라'라는 학생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집중력과 기억력에 큰 문제를 겪었던 세라가 훈련 전 기록했던 독서 속도는 분당 253단어였다. 나에게는 심지어 이런 문제조차도 없으니 평균보다도 느리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래도 놀라운 점은 손가락으로 책을 짚어가며 읽었을 때와 속독훈련을 짧게 한 직후에 독서속도가 20%가량 높아지는 효과를 보았다는 것이다. 특히 10분 간의 속독 훈련이 주는 효과는 놀라웠다. 기록상으로는 순가락 짚기와 결과는 같았지만 속독 훈련이 체감상 효과가 훨씬 좋았다. 내가 평소에 읽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문장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강제로 읽는 속도를 높인 뒤 다시 속도를 늦추니 빨리 읽는 것에 길들여진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이해도가 떨어진 것도 아니었다.
앞으로는 속독이 익숙해질 때까지 훈련을 틈틈이 이어갈 생각이다. 최근에 하루 평균 독서시간은 1시간 정도였던 것 같다. 1시간이 넘는 날도 많았다. 하지만 읽는 시간에 비해서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한다고 느꼈었다. 조금 더 많은 지혜들을 만나고 이것을 받아들여서 더 나은 삶을 만들고 싶다. 속독은 나에게 정말 필요한 기술이다. 1차 목표는 분당 300단어이다. 이정도 속도를 낼 수 있다면 1년에 100권을 읽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속독 훈련에 성과가 생기면 그때 또 한번 후기를 남겨보겠다.
2022.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