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블로그 누적 방문수 2천회를 달성했다. 역사적인 순간이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는 며칠 간 조회수가 하나도 나오지 않아서 괜히 힘이 빠지곤 했었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는 방문수 1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졌었다. 그런데 지금은 하루 방문수 20~30을 보아도 그만큼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시간이 흘러서 이렇게나 많은 방문수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수익은 나지 않지만 내 스스로의 성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표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들이 읽기에 재미있는 글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직 퀄리티가 높은 글을 많이 쓰지도 않았기 때문에 더욱 뜻깊은 숫자이다. 보통 생각나는 대로 근거도 없이 적은 글들이 많은데 조금씩의 유입이 쌓이다보니 어느덧 이만큼이 되었다.
글을 매일 쓰려고 하고 있지만 사실 쉽지만은 않다. 글을 쓸 만한 소재가 생각나지 않는 날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떻게든 주제를 떠올려보고 생각을 적어보려고 노력했었다. 접하는 정보들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더욱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써야 하는데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책을 읽는 데에 적지 않은 시간을 쓰고 있지만 아직도 읽는 속도가 더뎌서 생각만큼 많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글을 쓰다보면 평균적으로 30분 정도를 쓰게 되는데 평일에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보니 시간에 쫓겨 쓰는 경우들도 왕왕 있었다. 가끔은 주제가 생각나지 않아 30분도 넘게 앉아있는 날들도 있다. 그럴 때에는 졸음까지 몰려와서 쓰는게 참 힘이 들었다.
가끔은 글을 쓰는 일이 나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든다. 처음에는 글이 잘 써져서 뿌듯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써야하기에 쓰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다. 반쯤은 졸린 상태로 글의 구성도 문장의 형태도 엉망으로 적어내려갔던 날들도 많았다. 요즘들어 그런 날이 더 빈번했던 것 같다.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고 생각들을 체계적이고 구조적으로 정리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항상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서 집중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의식적인 노력을 항상 기울이는 것은 그것도 퇴근 후 잘 시간이 가까워진 시간에 집중을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머리 속의 생각이 아니라 손이 가는 대로 글을 쓰게 되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6개월 정도가 되었는데 그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물론 내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내가 얻는 결과는 눈에 보이는 무언가는 아닐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기에 체감을 하기가 더욱 어렵다. 그래서 무슨 변화가 있었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고 밖에 답할 수가 없다. 글을 쓰는 게 예전보다는 덜 두렵고 덜 싫어진 건 분명하다. 하지만 더 잘 쓰게 되었는 지에 대해서는 답을 할 수가 없다. 언젠가 며칠 간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글을 써보게 된다면 답을 알게 될 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는 조금 더 의식적으로 그리고 더 집중력을 높여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다음 목표는 월 방문수 2천회를 달성하는 것이다. 새로운 생각과 한층 더 발전된 글쓰기 실력을 분명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22.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