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비스기획 이야기] 기획서는 어떻게 쓸까? 1편

[나의 서비스기획 이야기] 기획서는 어떻게 쓸까? 1편

[나의 서비스기획 이야기] 기획서는 어떻게 쓸까? 2편

[나의 서비스기획 이야기] 기획서는 어떻게 쓸까? 3편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서비스기획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입사한 지 얼마되지 않아 제법 규모가 있는 프로젝트 맡게 되었다. 7월초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으니 이제 두달 남짓되었다. 기획서를 완성하고 이제 개발 작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기획서 완성은 사실 프로젝트의 시작단계나 다름 없지만, 그래도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이전 회사에서는 1년 가까이 근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를 한번도 맡아본 적이 없었다. 은행에서는 프로젝트 단위로 일을 하지 않기에 당연히 프로젝트를 맡을 기회가 없었다. 스타트업에서는 프로젝트가 있었지만 주도적인 역할이 주어졌던 것은 아니다. 그러니 사실상 나의 첫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겠다. 처음이라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기획서를 쓰다보면 문제상황들을 자주 마주하곤 하는데,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나에게는 즐거운 일이었다. 그럼 지난 두달 간 기획서를 작성했던 과정을 적어보겠다.

 

1) 기획 범위 결정

    기획서를 작성하려면 내가 무엇을 기획해야 할 지를 정해야 한다. 우리 회사 서비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려우니 예시를 들어 설명해보겠다. 배달의 민족에서 배민1 서비스를 개선하다고 해보자. 배민1 서비스를 개선한다면 무엇을 목적으로 어디를 수정할 지 생각해야 한다. 배송 속도 향상이 목적이라면, 라이더분들이 보는 콜 화면이나 매장과 라이더를 연결하는 화면 혹은 알고리즘 등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만약 고객 불만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면, 고객센터에 1:1 실시간 채팅상담 기능을 추가하거나 배달예상 시간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 등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어떤 기능들을 추가할 지를 팀장님과의 논의를 통해서 결정하였다. 사실 기획서를 쓰기 시작할 때 결정을 하지만, 기획 중간에도 기획 범위에 대한 논의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어떤 기능을 개선하려면 다른 기능도 고쳐야만 하는 경우들이 생긴다. 이때, 연결된 기능이나 서비스를 함께 고칠 지 아니면 개선 범위를 축소할 지 등을 팀장님과 다시 의논해야 한다.

 

2) 벤치마킹

    기획의 방향성이 결정되면 벤치마킹을 진행한다. 물론, 여기서 언급한 순서는 언제나 달라질 수 있다. 다른 기업들은 어떻게 기능을 구현했는지 살펴보면서 우리 서비스에는 이를 어떻게 적용할 지 고민해본다. 우리 회사 서비스의 경우, 제공하는 기능의 범위가 매우 넓다. 그러다보니 경쟁사도 다양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다. A사는 ㅇㅇㅇ 기능에 장점이 있고, B사는 ㅁㅁㅁ기능에 장점이 있는 식이다. 그래서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기능을 어느 회사에서 가장 잘 구현했는지를 살펴본다. 국내 사례가 없다면 해외 사례도 함께 찾아보면 좋다. 다른 서비스들이 어떤 기능을 제공하는지 살피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른다. 벤치마킹한 결과물은 따로 정리해서 기획팀 내부에서 공유하기도 한다. 실제로 나중에도 다시 볼 일이 많이 때문에 화면까지 캡쳐해서 저장해두면 매우 유용하다. 벤치마킹을 할 때는 우선, 각 서비스들을 사용해보면서 어떤 기능들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그리고 나서 기능들을 크게 몇가지로 그룹핑한다. 그룹핑한 내용을 기준으로 경쟁사 서비스들이 어떤 기능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정리한다. 그리고 나서 참고할 만한 화면은 따로 캡처하고 기능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다. 벤치마킹 보고서 같은 걸 만들 때면 이런식으로 정리하는 편이다.

 

오늘은 글을 쓸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3번 부터는 다음 시간에 이어서 적어보도록 하겠다.

 

 

2022.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