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 所欲不踰矩." (論語, 爲政)
2022년의 마지막 날이다. 올해를 마무리하며 떠오른 단어는 而立(이립)이다. 논어에 나오는 구절에서 따온 단어이다. 사실 而라는 글자는 접속사 같은 역할을 하기에 실제 의미를 가진 단어는 立 하나이다. 공자는 30세에 무언가를 세웠다는 뜻이다.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한 것으로 보아, 삶에 대한 깨달음이나 기준을 세웠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삶의 원칙, 가치관, 삶에 대한 자세 등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은 이 말을 겉으로만 이해했지, 진짜 의미는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내 스스로 而立(이립)의 순간을 만들고 나니 이제서야 그 말의 의미가 온전히 나에게 다가왔다.
나에게 2022년의 而立(이립)의 시간이었다. 내 삶을 지탱해줄 원칙들을 세우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여름이 한창 깊어가던 7월, 앞으로의 5년에 대한 목표를 세웠었다. 2027년까지의 계획이니 정확히는 5년 반 동안의 목표였다. 그리고 그때 2022년은 5년 계획의 기반을 쌓는 시간을 삼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때만 해도 내 삶에 온전한 습관은 없었다. 습관을 막 만들기 시작하던 때였다. 매일 유튜브, 카톡, 웹툰, 게임, 주식 시세 확인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던 나였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지금 내 삶을 좋은 습관들로 가득채울 수 있게 되었다. 나에 대한 확신을 불어넣었고, 멋진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되었으며, 고난을 이겨내는 방법을 깨닫게 되었다. 삶에 대한 지혜를 습득한 것이다.
올 여름부터 아주 조금씩 삶을 바꾸어나갔다. 새로운 습관 하나씩 더해가면서 6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그때 나의 눈으로 보면 지금의 습관들은 해내기 아주 버거운 것들이다. 10시에 눕고 5시에 일어나는 생활 패턴을 만들었다. 1주일에 5번 운동을 하고, 매일 아침 명상과 자기확신의 말을 한다.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쓴다. 독서량도 늘어서 이제는 일주일에 2권 정도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매일 영어 공부를 한다. 자기 전에는 매일 나의 하루를 돌아본다. 삶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습관들을 착실하게 쌓아온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큰 성취이다.
내 스스로에게 부여했던 한계도 깨뜨릴 수 있었다. 스스로에게 확신의 말을 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나의 가능성을 믿게 되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내가 나에게 부여했던 한계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읽고 들었다. 내 스스로도 의식적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시간들을 반복하고 나니 어느샌가 나를 누르고 있던 속박들이 조금씩 끊어졌다. 이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는 역경을 극복하는 열쇠를 얻었다. 우울하고 자신감이 없을 때, 좌절과 실패를 겪었을 때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성공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성공으로 가는 방법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삶이란 내가 생각하는대로 이루어진다. 우울과 낙담을 안고 주저앉을 것인지 희망과 행복을 안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는 나의 선택이다. 고난의 순간이 오더라도 이것을 실패로 받아들인 것인지 아니면 이를 내 삶의 시련으로 만들 것인지도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성공은 한번에 오지 않는다. 멀리보고 이를 향해 정직한 걸음을 내딛다보면 만나는 것이 성공이고 삶이다. 이제는 감정의 동요와 어려운 상황들이 나를 꺾을 수 없다.
내가 쌓은 원칙들은 앞으로의 삶을 계속해서 뒷받침해줄 것이다. 내가 나의 원칙을 밟고 서지 못한다면, 나에게 오는 실패도 성공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원칙이 없는 삶은 결국 무너져내리고 만다. 올해는 나를 온전히 바로 세운 시간이었다. 그래서 나의 而立(이립)은 2022년이다.
2022.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