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원은 무슨 일을 할까? (1) -은행이 하는 일-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원은 무슨 일을 할까? 시리즈
은행원은 무슨 일을 할까? (3) -은행원의 점심시간-
은행원은 무슨 일을 할까? (4) -셔터를 내린 후, 마감시간-
"띵동~! 107번 고객님 5번 창구로 오시면 됩니다"
키보드의 F12 버튼을 누르면, 벨이 울리고 고객의 번호가 호출된다. 기계음과 은행 대기석에 놓여있는 티비에서는 고객이 어느 창구로 가면 되는지를 알려준다. 벨을 누르고 나면 일어서서 고객님이 자리에 오실 때까지 기다린다. 고객과 눈을 맞추며, "안녕하십니까?, 어서오십시오~"라는 말로 인사를 건낸다. 고객이 자리에 앉는 모습을 확인하고 나면 나도 따라서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된다. '제발 쉬운 업무이길..., 전세대출만 아니어라'라고 생각하며, 질문을 건낸다. "어떤 업무 필요하실까요?"
은행에 입행(은행에서는 입사 대신 입행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하면 어떤 일을 할까? 오늘은 나의 경험을 토대로 간단하게 은행에서 하는 일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나는 신한은행에 다녔다. 몇년 전 대졸 공채로 입사하였고, 1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을 근무했었다. 은행에 가면 한 쪽에는 입출금, 공과금 수납 등을 주로 담당하는 빠른창구가 있다. 다른 한 쪽에는 대출, 펀드, 펀드, 외화송금 등을 주로 담당하는 상담창구가 있는데 이곳이 나의 자리였다. 대졸 공채로 입사한 친구들은 대부분이 여기에 배치된다. 고객을 직접 응대하며 업무를 처리하는 일이다.
그 전에 은행이라는 기업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간략히 살펴보자. 은행은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서, 이자를 붙여 또 다른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곳이다. 우리가 예금이나 적금을 하면 은행에서 이자를 받는다. 이는 은행이 우리에게 돈을 빌린 대가로 주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은행은 고객들에게 이렇게 돈을 빌린 다음에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자를 덧붙여서 다시 돈을 빌려준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게 되면 이자율이 책정되는데, 이는 은행에서 돈을 빌린 대가로 지급하는 것이다. 은행에서는 고객에게 돈을 싸게 빌려서(수신), 이 돈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비싸게(이해를 위해 쉽게 표현했다.) 빌려주어(여신) 돈을 번다. 빌려오는 이자율과 빌려주는 이자율의 차이만큼(예대마진)이 은행의 수익이 되는 것이다. 지금은 모바일로도 은행거래가 가능하지만, 과거에는 사람들이 직접 현찰을 가져와서 입금을 했고 대출을 받을 때도 은행에서 직접 현찰을 받아갔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점포가 필요했으며, 은행이 지점을 여러개 가지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은행 지점에 앉아있는 직원들은 모두가 고객의 돈을 받아서 저금하고 저금된 돈을 고객들에게 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는 예금/적금, 대출 외에도 몇가지 업무가 추가된다. 환전/해외송금 등 외한업무는 은행의 대표적인 업무 중 하나이다. 그리고 여기에 영업이라고 하는 것이 추가된다. 현재 4대 시중은행(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모두 금융지주사를 가지고 있다. 삼성그룹처럼 다양한 업무를 하는 계열사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신한금융지주사 아래에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증권사), 신한라이프(보험사) 등 10여개 이상의 굵직한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규모가 작은 기업까지 포함하면 수십개 이상이다. 계열사들은 모두 각자만의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카드에서는 신용카드, 신한금융투자에서는 펀드, 신한라이프에서는 보험상품을 판매한다. 그런데 이들이 각자 오프라인 판매채널을 갖추어서 영업을 진행하게 된다면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금융지주사에서는 대개 은행이 가장 많은 오프라인 지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의 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다면 중복되는 비용없이 최대의 영업효과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각 계열사에서는 은행에 상품 영업을 위탁하고, 은행은 상품 판매의 대가로 계열사들로부터 수수료를 지급 받게 된다. 이때, 이 수수료는 각 지점별 실적으로 집계되는데 이것이 KPI 중에서도 핵심이 되는 경우가 있는 듯하다. 흔히 은행에서 말하는 영업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여기서 발생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우선은 은행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 지에 대해서까지만 이야기하겠다. 다음 글에서는 정말로 은행원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에 대해서 적어보겠다. 은행원의 하루에 대한 글이다.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다음 이야기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은행원은 무슨 일을 할까? (2) -은행원의 하루-
[나의 신한은행 이야기] - 은행원은 무슨 일을 할까? (3) -은행원의 점심시간-
2022.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