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도 주식 시장을 이길 수 있다
"성 아그네스의 포트폴리오(미국의 중학교 1학년생들이 만든 포트폴리오)의 포트폴리오는 지난 2년간 70%라는 놀랄 만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에 26% 오른 S&P500 지수의 상승률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전체 주식형 펀드의 99%가 성 아그네스의 포트폴리오보다 수익률이 떨어졌다."
-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피터 린치·존 로스차일드 지음) 중에서 -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첫번째 챕터에는 성 아그네스에 다니는 학생들의 사례가 나온다. 성 아그네스 7학년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중학교 1학년) 선생님과 함께 주식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시간을 가진다. 학생들은 주식을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세운다. 학급에서 다같이 하나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도 하는데 포트폴리오에 특정 종목을 편입시키기 위해서는 학급의 다른 친구들을 설득해야 한다. 이렇게 아이들이 만든 포트폴리오는 시장 수익률을 훨씬 뛰어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정말 놀랍고 신기한 사례이다. 매일 주식 시세를 들여다보는 어른들보다 7학년 학생들이 거둔 수익이 더 컸으니 말이다. 이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얼마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투자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임과 동시에 노력한다면 누구나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사례이다.
책에는 아마추어 투자자 모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이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직감에 의해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분석과 원칙에 기반해 투자를 한다. 이런 투자자 모임의 수익률은 시장을 상회한다. 투자자 계좌를 운영하는 경우, 포트폴리오에 종목을 추가하거나 뺄 때 확실한 근거가 필요하다. 느낌이 좋지 않아서라거나 회사 동료에게 추천을 받아서라는 이유만으로는 동료들을 설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임 계좌를 보면서 이것이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종목을 매수하기 전에 확실한 원칙과 근거를 마련하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번 더 하게 해주는 사례였다. 이제는 확실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생겨났다. 기준점들을 세운 다음 내가 분석한 종목이 이 기준들에 부합한다면 그제서야 매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매수를 하기 전 반드시 나의 판단 근거와 의견을 글로 남겨둘 생각이다. 이번주부터 분석을 시작할 예정이다. 관심이 생긴 종목을 분석하여서 추가 매수, 보유 혹은 매도 중 나의 결론을 내리는 연습을 해보자.
사실 아마추어 투자자들과 성 아그네스 학생들의 사례를 보기 전까지는 내가 엄청난 수익을 낼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20%조차도 불가능한 숫자로 보였다. 하지만 시장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내는게 불가능하지 않구나라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주식에 대해 이해한다면 주식으로도 자산을 불릴 수 있다. 나는 '전문 투자자'다 라는 생각으로 냉철한 투자의 길을 오늘부터 시작한다.
2022.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