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식 이야기

주식으로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을까?

거인의서재 2022. 9. 3. 21:52

    주식만으로 경제적 독립을 이루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오늘은 도서관에서 배당주 그리고 재무제표와 관련된 책을 보았다. 최근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생겨서 종목을 분석을 해볼까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배당주로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을까? 가능하다면 기간은 얼마나 걸릴까? 혹은 배당주가 아니더라도 주식으로 경제적 독립을 할 수 있을까? 답을 구하기 위해 간단한 복리 계산표를 그려보았다. 연간 투자액은 1,000만원이며 연수익률은 10%라고 가정했다.(매년 1,000만원을 투자하는 것이다.)

 

    결과치는 예상보다 훨씬 실망스러웠다. 10년간 10% 수익이 나는 투자를 했을 때, 10년 차 연수익은 1,600만원 가량이었다. 19년차가 되어야 연 수익이 5,000만원을 넘어섰다. 사실 이것은 엄청난 수익이다. 하지만 주식으로 경제적 독립을 이루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월 순수익이 1,000만원을 넘어서는 순간이 완전한 경제적 독립을 이루는 순간이라고 나만의 기준을 세웠다. 월 수익 1,000만원을 만들어서 2년 뒤에는 은퇴를 하는 것이 나의 중간 목표이다. 그런데 이런 속도라면 나의 목표를 이루는데 수십년은 걸릴 것 같다. 더군다나 연수익 10%는 정말 엄청난 수치이다. 연 평균 10%의 수익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사실 수익률은 10%보다 낮게 잡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다. 7~8%만 되어도 훌륭한 투자이다. 20년을 꾸준히 투자해도 연 수익은 나의 월급을 따라잡지 못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어떤 결론을 내려야할까?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거나 부동산 투자가 훨씬 낫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월급과 주식투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물론 20~30년 간 꾸준히 주식투자를 이어간 뒤 은퇴할 무렵부터는 주식이 주는 소득으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또한,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높다. 배당주가 아니라면 정기적으로 현금흐름을 만들어주지 못한다. 주식에 생계를 의존하면 하락장에서 큰 소실을 볼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경제적 독립을 하려면 주식 외에도 현금흐름을 만들어주는 장치가 필요하다. 주식은 내가 모은 자산을 불려주는 역할을 한다. 내가 모으는 자산의 크기가 작다면 태산을 만들 수 없다. 사실 1,000만원씩 20년을 투자해 자산을 불린다고 해서 내 삶이 극적으로 변할 것 같지는 않다. 조금 더 풍족하겠지만 여전히 직장에 다녀야하고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삶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 소득을 만들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공부하면서 어디에 집중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식은 그 중에서 가장 쉬운 방법처럼 보였다. 주식거래는 버튼만 몇번 누르면 30초 안에 끝나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도 쉽다.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을 단 몇분만에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계산을 해보니 다른 수익원을 확실히 만들어두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물론 주식으로 수많은 수익을 올리는 분들도 계시다. 그리고 주식은 분명 기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투자계의 전설인 피터 린치와 워렌 버핏의 연평균 수익률이 각각 30%와 20%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좀 더 현실적인 관점을 가지게 된다. 내가 한 두번은 그들보다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겠지만 10년, 20년 이상 꾸준히 그럴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는 주식보다는 사업소득과 부동산투자에 조금 더 비중을 높여서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주식 공부는 계속할 것이다. 주식 투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주식은 여전히 아주 매력적인 투자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업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고 나중에 사업을 할 때에도 분명 큰 도움이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숫자를 통해서 내가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이 표를 만들어두고도 아무런 생각없이 지나갔었다. 그저 숫자가 생각보다 적게 잡히네 라고만 생각했다. 내가 생각했던 목표와 차이가 너무나 커서, 숫자가 말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같다. 가끔은 이렇게 구체적인 계산을 통해서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목표에 다가가는 지름길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2022.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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