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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들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거인의서재 2022. 12. 30. 20:22

    좋은 친구들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인 것 같다. 친구를 사귀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좋은 친구들을 사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최근 나의 사고방식과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이전에 만났던 친구들과는 아주 약간의 거리감이 생겼다. 특히나 성장에 대한 의지가 없고 그저 시간만 보내려고 하는 친구들과는 더욱 많은 거리감이 느껴진다. 그러다보니 사람들과의 관계가 표류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물론, 그동안 일부러 만남을 줄여왔던 탓도 있지만 좋은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학교에서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기회가 참 많다. 모두 같은 또래들이 모여있고 인원도 많기 때문이다. 새로운 동아리에 들어가거나 직접 모임을 만들기가 조금 더 쉽다. 더군다나 같은 학교라는 결속력이 있으니 눈에 보이지 않는 유대와 신뢰를 가진 채로 만남을 이어갈 수 있다. 반면에 사회에 나오게 되면 관계 맺음의 양상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나이, 학력, 출신지역 등이 모두 다른 사람들이 섞인다. 만나는 사람들의 다양성이 훨씬 더 커지는 것이다. 이는 장점일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다양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나와의 공통점이 적음을 뜻한다.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일이 혹은 친구를 사귀는 일이 조금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나보다 20살 더 나이가 많으신 팀장님과 나와 나이가 비슷한 옆부서 신입사원을 비교해보면 이해가 쉽다. 당연히 옆부서에 배치받은 신입사원 친구와 친해지기가 더 쉽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다. 회사 안에서도 이런 격차들이 존재하는데 회사 밖을 나가면 어떨까? 아마 공통점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에 나가는 순간 친구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해지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가능하다. 원칙은 여전히 같다. 공통점을 찾는 것이다. 좋은 친구를 찾는 사람이라면 좋은 친구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분명히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기준들이 발현되어서 나타나는 행동들을 생각해보면 좋다. 똑똑한 사람을 친구로 두고 싶다면,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나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열정적인 사람을 곁에 두고 싶다면, 업무 처리 방식을 눈여겨보거나 퇴근 후에 어떤 일을 하는지 물어봄으로써 그 사람의 성향을 대략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 회사에서는 특히나 동료들을 말과 행동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간접적인 통로로도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업무적인 연결이 친밀감을 높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늘려봄으로서, 좋은 친구를 얻을 기회를 늘리는 것이다. 회사 밖이라도 가능하다.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 같은 모임들을 살펴보고 직접 참여해보는 것이다. 한번만 참여해보아도 모임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다른 모임들에 참여를 해보고 괜찮은 곳을 찾을 때까지 시도하는 것이다. 괜찮은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면 조금 더 인연을 쌓으면서 친구를 늘려볼 수 있다.

 

    사실 이론적으로는 쉬운 이야기이지만, 생각보다 어려울 수도 있다. 특히나 현재 외로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친구들을 찾아나서는 여정이 멀고 막막하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친구조차도 찾아나서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변한다. 내가 변하면 나를 둘러싼 환경도 변하게 된다. 혹은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 주변 환경을 의도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만나는 사람이 바뀌면 나도 바뀐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과정이 힘들고 외롭다고 하여서, 현재에 안주해버린다면 나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버린다. 내가 만들었던 작은 변화조차도 유지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찾고자 한다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찾지 않고자 않다면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분명히하고 찾아나서면 곧 만나게 될 것이다.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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