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화성에 갈 수 있을까? -우주산업혁명-
인류는 화성에 갈 수 있을까? 화성을 테라포밍해서 인류가 화성에서 사는 모습을 우리가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까? 오늘은 "우주산업혁명"이라는 책을 읽었다. 인류의 항공우주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발전된 기술로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것은 책의 초반부의 이야기이고, 아직 중반 이후의 이야기는 읽지 못했다. 우주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맞이할 미래에 대해서 조금 더 생생하게 상상해볼 수 있었다. 우주를 여행하고, 우주 자원을 개발하고, 우주에서 전쟁을 하고, 우주에서 새로운 정착지를 마련하는 모습이 이제는 꿈보다는 현실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걸 실감했다.
스페이스X를 필두로 블루 오리진, 버진 갤럭틱 등의 기업들이 로켓, 위성, 우주여행 등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민간기업이 우주산업에서 박차를 가하면서 큰 변화가 생겨났다. 가장 가시적인 것은 로켓의 발사비용이 몇배나 저렴해졌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1kg을 우주로 보내는데 1만달러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20톤 정도의 로켓을 우주로 보내려면, 2억달러가 들었던 것이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발생하는 만큼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 초강대국들만이 로켓을 쏘아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재사용 로켓에 대한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이 비용은 거의 5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제는 1kg 당 2,000달러가 들어간다. 이 책이 출판된 것이 3년 전쯤이니, 지금은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현재 비행기가 1kg을 수송하는데 드는 비용이 20달러 정도라고 한다. 책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위치를 다시 찾지를 못해서 부정확할 수 있다.)
이렇게 로켓 발사비용이 떨어지면 그동안 비용 문제로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과제들을 수행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예를 들어, 하늘의 KTX 격인 궤도 비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궤도비행을 하게 되면 10시간의 비행거리를 1시간 정도로 단축시키는 것이 가능해진다. 로켓 발사비용이 현재의 $2,000/1kg 수준에서 $200/1kg 수준까지 10분의 1정도로 떨어지면, 재벌들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대중을 위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위성을 쏘아올리는 일도 훨씬 더 활발해질 것이다. 특히나 통신위성의 수가 늘어나면 다양한 기술적 변화가 생긴다. 앞으로는 통신장비가 충분하지 않은 오지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위성통신의 속도와 데이터 전송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통신지연 속도가 줄어들면서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뿐만 아니라 비행기 자율주행까지도 시도할 수 있으며, IOT 장비들의 활용도도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앞서 얘기한 것들은 지구에서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구밖에서는 우선 우주여행이 가능해질 것이다. 지금도 이미 스페이스X에서 2박3일 우주여행을 성공시켰고, 블루오리진과 버진갤럭틱도 무중력 관광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한, 우주 궤도에 연구소를 설립하거나 우주 공장을 만들게 될지도 모른다. 혹은 우주에서 자원을 채취해 이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주에서 태양력 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지구로 보내는 기술도 연구되고 있다. 조만간 달과 화성에도 인류가 진출하고 베이스캠프를 세울 지도 모른다. 달 탐사를 위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현재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우주기술이 발전하게 되면 우리 삶은 얼마나 달라지게 될까? 앞서 말했던 것처럼 정말 몇년 안에는 우주관광이 완전한 상업화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생가이 든다. 비용은 지금보다 조금 더 저렴해지고 여행의 퀄리티가 조금씩 더 높아질 것이다. 이제는 여름 휴가를 일주일 동안 우주로 떠나게 될 지도 모른다. 우주여행이 그동안은 억만장자들만 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백만장자들도 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어가는 듯하다. 그리고 10년 정도가 지나면 달에 기지를 세운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 남극과학기지처럼 달에 거주하면서 연구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때쯤이면 화성에도 사람을 보내게 되지 않을까. 우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자원들을 채취할 수 있다면, 우주선을 만드는 비용은 더 줄어들 것이고 곧 스타워즈에 나오는 행성들을 여행할 수 있는 엄청난 우주선이 탄생할 지도 모른다. 희귀한 금속이 풍부한 행성을 찾게 되면 비용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던 효율성 높은 부품들을 만들어서 쓸 수 있을 것이고, 지구의 삶은 훨씬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그러면서 지구의 산업지도도 점차 바뀌어 갈 것이다. 만약, 우주에서 태양광을 이용해 공급하는 전기가 지구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해진다면 어떨까? 석탄발전이나 원자력발전 등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에너지를 생산하던 산업이 자연스레 쇠퇴하는 것이다. 금 덩어리 행성을 발견해서 더 이상 금을 채취할 필요가 없어지면, 관련된 기업들은 모두 문을 닫게 될 것이다. 변화가 조금씩 눈에 보이지 않게 진행되다가 어느 한 순간 경제를 이끌던 기업들을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다. 군사에서도 우주 장악력이 곧 군사력이 되는 순간이 조만간 다가올 것이다. 조금씩 변화하던 우주기술은 이제 가속이 붙기 시작하였고, 우리 삶을 빠르게 바꿀 준비를 마친 것 같다. 변화를 인지하고 대응하지 않는 많은 조직과 기업과 국가들은 크게 움츠러들 수 밖에 없다. 언제나 변화 속에 기회가 있다. 우리에게는 어떤 기회가 있을지 생각해보자.
2022.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