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울적한 요즘을 돌아보면서

거인의서재 2023. 9. 20. 21:47

 

   요즘,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이 많다. 삶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큰 성과가 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만들어낸 성과는 처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울적한 기분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울적한 기분은 다시 나쁜 습관을 불러온다. 왜 나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걸까?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무언가 많이 시도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막상 들춰보면, 내가 제대로 해낸 것이 없다는 걸 알 수가 있다. 우선, 절대적인 시간 투자가 부족했다. 또, 한 군데 집중하지 못했다. 분명, 무언가를 시도하긴 했다. 문제는 전략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하다보면, 어느샌가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투자해야 하는 노력의 양이 많음을 깨닫는 시점이면 어김 없이 이런 생각에 빠졌던 것 같다. 그러면 하던 일을 멈추고 다른 일을 찾게 된다. 결국,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기만 했다. 성과가 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왜 그렇게 무작정 시작만 했을까? 사실, 처음에는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계획을 너무 오래짜면 실행력이 떨어지니 무작정 시작했던 것이다. 실행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어느 정도 성과는 있었다. 다만, 이게 반복되다 보니 실행에만 너무 집중을 하게 되었다. 잘못된 행동은 아니었지만, 최선의 방법도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 지를 깊이 고민할 때이다.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모두 전략이 필요하다. 조금 더 길게 보고 천천히 갔더라면 더 나았을 지도 모른다. 당장 몇개월, 몇 주 안에 성과를 만들고 싶다는 보이지 않는 생각들이 나를 잘못된 선택으로 이끌었던 것 같다.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자. 그저 천천히 지금 이 순간에 해야 할 선택들에 집중하자. 그리고 오늘이 아니라 5년 뒤, 10년 뒤에 도움이 될 선택을 하자. 멀리 봐야 이긴다.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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