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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 충실하라

거인의서재 2023. 1. 15. 20:26

    "안전하게 항해하려면 여러분의 기관을 잘 통제해서 '어제와 내일을 차단하는 오늘의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 월리엄 오슬러, 존스홉킨스 의대 설립자 -

 

 

    '오늘에 충실하라'는 말은 우리가 자주 듣게 되는 말 중 하나이다. 하지만 자주 듣는 것에 비하면 이에 대한 이해는 충분하지 못한 것 같다. 왜 우리는 오늘에 충실해야 하는 것일까? 왜 오늘에 충실하라고 사람들은 말하는 것일까? 삶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나뉜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기에 돌이킬 수 없으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에 마찬가지로 어찌하지 못한다.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현재 뿐이다. 그리고 현재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과거에 대한 후회로 그리고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현재를 가득 채우면 우리의 현재는 설 자리를 잃는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에게 자리 빼앗긴 채로 과거가 되어간다. 그리고 우리는 놓쳐버린 한 때는 현재였던 과거를 후회하면서 다시 현재의 자리를 내어준다. 현재에 충실하지 않은 삶은 이런 것이다.

 

    현재에 충실한 삶은 후회와 걱정이 없는 삶을 뜻한다. 오직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들이 나를 채우지 못한다. 후회와 걱정에 빼앗기는 시간이 줄면 오늘 더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다. 내가 이룬 것들을 나에게 성취감을 주고, 내가 쌓은 성취감은 만족스럽고 후회없는 과거를 만든다. 뿌듯한 과거는 미래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다. 걱정과 불안을 몰아내면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집중해야 할 것들이 보인다. 전전긍긍하며 시간을 보내지 않고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현재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이미 일어난 일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나간 과거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면 나의 발목을 붙잡고 있던 과거가 나를 놓아준다. 미래에 생길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어야 한다. 현재 어떤 문제가 있다면 이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최악의 결과를 떠올렸다면, 담담히 이를 받아들이면 된다. 그리고 나면 불안감은 사라진다. 이미 최악의 결과가 일어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래를 가리던 자욱한 안개가 걷히는 것이다. 이렇게 과거와 미래에서 벗어나면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미래에 있을 수 있는 최악의 결과를 조금이라도 더 낫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말은 내일 나의 삶이 끝난다 하더라도 나에게 주어진 것은 오늘이기에,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올바른 자세라는 깨달음을 담은 한마디가 아니었을까. 삶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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