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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거인의서재 2022. 11. 15. 21:58

    오늘은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님이 쓰신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책을 읽고 있다. 전반부를 조금 읽었을 뿐인데 삶의 역경을 이겨내는 자세에 대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정주영 회장님이 네번째 가출을 시도한 끝에 자리를 잡은 곳은 '복흥상회'라는 쌀가게였다. 쌀가게를 넘겨받으면서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역경의 연속이었다. 일제 강점기, 해방, 625전쟁을 연달아 겪으며 쌓아놓은 모든 것들이 무너지는 일이 몇년마다 발생했다. 처음 운영한 쌀가게는 이 중일전쟁으로 군수물자가 부족해진 일본이 배급제를 실시하면서 문을 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다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한다. 이듬 해에 문을 연 자동차 정비소는 한달도 되지 않아 뜻밖의 사고를 만난다. 공장에 불이나 거금을 들여 인수한 공장과 부품들 그리고 고객들이 맡긴 자동차까지 몽땅 불에 타고 만 것이다. 이때도 정주영 회장은 쓰러지지 않았다. 빚더미에 올라앉은 상황이었지만 다시 돈을 빌려 정비소를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사업이 한창 잘되어가고 있을 무렵 태평양 전쟁때문에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일본이 군수품 조달을 위해 숟가락까지 걷어가는 상황에서 다른 기업에 강제 합병을 당했기 때문이다. 해방 후에는 다시 자동 정비소를 열고 이번에는 건설업에까지 뛰어든다. 그러나 곧 625 전쟁을 만나면서 사업은 또 다시 위기를 겪게 된다.

 

    보통 사람이라면 한번만 겪어도 고통스러워할 일을 연달아 겪으면서도 꿋꿋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도 커다란 울림이 있었다. 지금 우리는 전쟁을 겪는 것도 아니고 나라가 식민지배하에 있는 것도 아니다. 정주영 회장님이 그랬던 것처럼 하루종일 밭에 나가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도 아니다. 그가 가출을 해야만 겨우 올 수 있었던 곳이 서울이다. 나는 그 서울에서 편안한 집을 구해 살고 있다. 정주영 회장의 일대기를 보면 내가 고통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는 정말로 편안한 삶, 정말로 많은 것을 가진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하지 못할 것이 무언이란 말인가라는 말이 곧장 떠오른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못해낼 이유가 없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이렇게 풍족한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고 산다면 그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왜 책의 제목이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가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동안 편안함에 익숙해져서 담대한 생각과 담대한 도전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이다. 방에 앉아서도 세계 각지의 소식들을 접할 수 있고, 클릭 몇 번으로 억만금의 가치가 있는 지식과 지혜들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내가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느냐 혹은 내가 얼마나 의지를 가지는냐에 따라 삶에서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은 천양지차가 된다. 앞으로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세상 앞에 더 당당히 맞서자.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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