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지 마라. 분노는 후회와 상처를 남긴다 - 하버드 감정수업 -
"약자는 행위로 감정을, 강자는 감정으로 행위를 조절한다."
"적당한 분노는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살다보면 화가 나는 일을 피할 수 없다. 이때 감정을 무조건 억누르고 표출하지 않아 쌓이고 또 쌓이면 심리뿐 아니라 생리적인 질병까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무조건 억누르기 보다는 분노를 유발하는 근원을 찾아내 제거하고, 폭발하기 전에 쌓인 감정을 정리해 분노가 일으키는 부정적 영향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 '하버드 감정수업' 중에서 -
분노는 무언가가 나를 공격하거나, 생각했던 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거나, 마음을 다치거나 했을 때 생기는 공격적인 감정이다. 분노의 감정인 상대에게 소리는 지르거나, 욕을 하거나, 상대에게 물리적 피해를 입히는 등의 방식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분노가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하면 나와 주변에 큰 상처를 입히게 된다. 상대와의 관계에 금이 가게 만들기도 하고, 분노로 인해 했던 행동에 후회를 하면서 스스로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분노라는 감정은 생각만큼 조절하기가 쉽지 않기도 하다. 이는 나에게도 마찬가지여서, 분노라는 주제를 읽으며 최대한 많은 것들을 배우려고 노력했다. 나는 평소에 분노를 잘 느끼지 않고 분노가 느껴지더라도 이를 참으려고 노력하는 성격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특성이 분노를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는데에는 걸림돌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분노가 낯선 감정이기에,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충분히 겪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어쩌다 분노가 생기더라도 속으로만 담아두다 보니, 이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법을 알지 못했다. 이따금 참을 수 없을 만큼의 분노가 생겨나면 그때부터는 오히려 더 조절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이런 분노라는 감정을 우리는 어떻게 해야 잘 다스릴 수 있을까.
먼저, 우리는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아채야 한다. 내가 지금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화가 날때, 주먹을 꽉 움켜지거나, 이를 꽉 물거나, 심박수가 빨라지거나 하는 증상들을 보이게 된다. 분노를 느낄 때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미리 파악해보고, 다음 번에 이와 비슷한 행동을 했을 때 감정을 파악하는 단서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내가 분노하고 있다는 걸 인지했다면, 그 다음에는 나의 상황을 객관해서 볼 수 있어야 한다. 다음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면, 분노를 가라앉히고 이성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 화낼 만큼 중요한 일인가?, 2) 객관적으로 화낼만한 일인가?, 3) 바꿀 수 있는 일인가?, 4)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혹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상황을 바라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상대의 관점을 이해하게 되면, 분노가 적절한 것인지 명확하게 평가할 수 있고 마음을 차분하게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상황을 객관화해서 살펴보고, 마음을 조금 누그러뜨리고 나면 우리에게는 다시 선택지가 남는다. 분노를 표출할 것인가 혹은 그렇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결정이다. 만약, 분노를 표출하기로 결정했다면 이때에도 적절한 방식을 택해야 한다. 그저 언성을 높이는 것만이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잠깐 자리를 피할 수도 있고, 단호한 목소리로 나의 감정과 생각을 전달할 수도 있다. 편지를 적어서 보낼 수도 있을 것이고, 화를 표현하는 몸짓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지도 모른다. 다음의 질문들을 활용하면 판단에 도움을 줄 것이다. 1) 화의 원인과 강도가 적절한가?, 2) 화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는가?, 3) 어떤 방식으로 화를 내야 가장 좋을까?, 4) 각각의 방식은 어떤 결과를 만들까?
화를 상대에게 직접 전달할 수도 있지만, 혼자서 이를 표출해서 해결할 수도 있다. 우선은 충분한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화가 난 상태에서는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석유왕이라고 불리는 록펠러는 화가 날 때마다 그 사람의 장점들을 종이에 적어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화가 날때는 나의 감정을 종이에 적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그저 나쁜 감정들을 종이에 적고, 마음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나면 이를 찢어서 버리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감정은 상당히 해소된다. 조금 다른 방식도 있다. 싸우고 싶은 마음이 들때 종이를 한장 꺼내 반으로 접는다. 왼쪽에는 내가 지금 취하고 싶은 행동들을 적는다. "직접 따진다.", "민원을 넣는다.", "팀장님께 A 직원의 민낯을 알린다." 등의 내용들이 적절한 예이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그 행동을 했을 때 일어날 결과를 예상해서 적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나의 감정 그리고 그것이 불러올 결과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달리기, 노래 부르기 등의 활동도 화나는 마음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분노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 읽으면서, "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라는 책에서 읽었던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들이 함께 떠올랐다.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대상, 안전한 장소, 그리고 안전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 중에서는 감정에 관련된 단어를 명명하고 이를 명확히 표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종이에 이런 감정을 적어서 표현하고 그리고 나서 이를 찢어서 버리는 방법이 소개되었었는데, 비슷한 방법이 소개가 되어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복수심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 한다. "원한의 씨앗이 마음속에 싹을 틔우면 다시는 행복을 느낄 수 없다.", "관용을 모르고 원한을 마음에 품은 채 그것에 집착하는 사람은 타인의 잘못으로 자신을 징벌하는 셈이다. 용서는 타인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스스로 자신을 풀어주어야 비로소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두가지 문장이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분노는 흔히 복수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복수심은 결국 상대가 아니라 나를 망가뜨린다. 마음을 넓게 가지고 상대를 용서함으로서, 나의 삶에 복수가 아니라 행복이 깃들게 하자.
2022.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