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로 나를 이끄는 것은 믿음뿐이다
주중에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글쓰기를 계속 미루고 말았다. 요즘은 강력한 의지나 동기부여가 조금 떨어진 상태였다. 몸이 좋지 않아 습관까지 중단하니 유혹에 쉽게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3일간 핸드폰 사용도 부쩍 늘고 웹툰을 보느라 시간도 많이 허비해버렸다. 다행히 컨디션을 다시 회복했고 나의 목표를 다시 떠올리면서 나쁜 습관들에서 멀어지려하고 있다.
작년 여름 습관을 시작할 때만 해도 웹툰, 유튜브, 게임 등은 생각조차나지 않았다. 그때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앉아있는 내 모습을 보는게 너무 싫었던 탓인지 핸드폰을 붙잡고 있으면 알 수 없는 우울감이 밀려왔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시간을 빼앗아가는 것들을 멀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삶에 약간의 지루함이 느껴지는 듯하다. 안그래도 리프레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던 참이었는데 웹툰을 보니 너무나 자극적이고 재미가 있었다. 나도 모르게 몇 화를 멈추지 못하고 연달아보고 말았다. 아마도 처음 가졌던 강력한 마음가짐과 자제심이 많이 흩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의지가 아니라 습관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다.
벌써 5월의 중간을 바라보고 있다. 6월 말쯤부터 시작한 나의 여정은 어느덧 10개월을 넘어섰다. 처음의 마음이 많이 옅어진 지금이 나름의 위기라고 봐야할 지도 모르겠다. 아마 앞으로도 괜스레 무료해지고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계속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마다 생각해야 할 건 하루하루의 습관들 그리고 내가 세웠던 목표이다. 그리고 과거 나의 모습과 지금을 비교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 때면 예전 나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눈부시게 성장한 지금의 모습을 버리고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 더 쉽게 유혹에서 벗어나고 지금의 습관을 유지해나갈 수 있는 것 같다.
10개월이 지났지만 밥한끼 더 사먹을 정도의 수익이 아주 가끔 생긴다는 것과 조금 더 건강해지고 살이 조금 붙었다는 것 정도가 나의 외적인 변화의 전부이다. 이렇게 해서 무슨 변화가 생기겠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는 지점이다. 아직 확실히 수익을 낼 만한 아이템을 찾지도 못했고, 완벽하게 하나에 집중을 하고 있지도 못한 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확신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만큼은 오히려 더 커졌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는 없지만 말이다.
해이해진 며칠을 겪으며 나의 삶을 흔들리지 않고 유지할 방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삶을 흔들리지 않고 유지해줄 수 있는 것은 내가 걸어왔던 길과 내가 걸어갈 길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를 믿는 것이다.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어리석은 무언가처럼 보이겠지만 삶을 앞으로 끌어가는 것은 결국 믿음 밖에 없다. 아무리 화창한 날이라도 잠시 뒤의 일을 볼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믿음이 없는 자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스스로를 이끌어가지 못한다.
2023.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