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메타버스와 메타는 성공할 수 있을까?

거인의서재 2022. 9. 17. 21:58

    메타버스는 성공할 수 있을까?

 

    오늘 유튜브에서 메타(Meta)의 위기라는 영상을 보았다. 메타는 현재 소셜미디어 사업에서의 수익성 약화되고 있고 신사업인 메타버스에서는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작년 한해 동안 뜨거웠던 키워드 중 하나이다. 오늘은 메타버스에 대한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메타버스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 그리고 메타버스에 뛰어드는 기업들은 어떤 성공을 맛볼 수 있을까?

 

    "메타버스(metaverse) 또는 확장 가상 세계는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다." 위키백과에 나오는 메타버스에 대한 정의이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직관적이고 편할 것 같다. 메타버스의 가장 전형적인 예시는 마인크래프트라고 생각한다. 가상의 공간이 존재하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 가상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 서로 간의 교류도 가능하다. 마인크래프트 안에서는 무엇이든 자유롭게 만들어낼 수 있다. 규칙과 제약이 없기 때문에 주어진 도구로 무엇이든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이상적인 메타버스의 모습 중 하나이다. 

 

    메타버스가 더욱 발달하면 어떤 모습이 될까? 미래의 메타버스라고 하면 소셜미디어를 가상현실로 옮겨놓은 모습이 가장 먼저 그려진다. 사람들이 자신을 형상화한 아바타를 가지고 메타버스 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한다. 그 안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꾸밀 수도 있고 사람들을 사귈 수도 있다. 또한, 메타버스는 더 이상 2D 화면에서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VR을 이용해 4D 환경에서 구현된다. 우리는 방에서도 실감나는 교류를 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 외에도 게임이나 미디어 콘텐츠도 메타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RPG게임들은 저마다의 세계관이 있기 때문에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하기에 적합하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역시도 사용자 참여형을 도입해볼 수 있다. 우주산업이 발달하면서 지구 외의 행성에서의 거주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도 있다. 화성의 환경을 그대로 구현한 메타버스를 만들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메타버스 세상에서 거주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화성 개척에 필요한 물자, 기술, 규칙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4D 메타버스로 가득한 세상은 참 신기할 것 같다. 어쩌면 '멋진 신세계'라는 책에 나왔던 것처럼 인류는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쾌락으로 삶을 가득 채울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메타버스가 인류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것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혹은 삶 자체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든다. 

 

    첫째, 메타버스가 현재까지 인류에게 준 영향이 매우 한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는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개념이다. 우리 모두 한번쯤은 메타버스를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RPG 게임이나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들이 대표적인 메타버스이다. 사용자는 가상 세상에서 가상의 캐릭터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이어간다. 메이플스토리, 바람의 나라, 리니지 같은 게임들도 넓은 의미에서 보면 메타버스라 할 수 있다. 이렇듯 메타버스는 이미 우리 삶 속에 있었다. 대부분이 게임이라는 분야에 국한되어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런 분야들이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주기는 했지만, 인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두번째는 메타버스가 가상세계이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세계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현실세계와는 구분된 새로운 세상이다. 현실세계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만들어 놓은 공간이다. 가상세계이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 다 용인이 된다. 그런데 현실세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공간이라는 것은 곧 없어도 되는 공간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로켓 기술이 우주를 탐사하고 새로운 자원을 채취하는 발판이 되어주는 것과는 달리, 메타버스라는 세상은 우리에게 이런 근본적인 변화를 주지는 못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메타버스가 그러했듯 근시일 내의 메타버스도 인류의 새로운 유흥거리 정도 이상의 의미를 만들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가상세계에서 사람들이 행동하는 모습을 바탕으로 경제 정책, 사회 체제, 정치 시스템을 연구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 같다.

 

    이런 관점으로 다시 메타를 한번 생각해보자. 온라인 게임이 그랬듯이 인류의 오락거리를 크게 뒤바꾼다면 새로운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의 개척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컨텐츠와 더불어 메타버스 하드웨어를 판매한다면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와 같은 기업처럼 변모하며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제 메타는 세상을 뒤바꾸는 혁신을 가져온 기업이 아니라, 게임기를 만드는 기업이라고 기억될 지도 모른다. 구글가 블리자드가 사람들에게 전혀 다른 의미로 기억되듯이 말이다.

 

 

2022.09.1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