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태스킹, 뇌를 망치는 최고의 방법 - 정리하는 뇌 -
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명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은 '멀티태스킹을 피하라'라는 것이다. 멀티태스킹의 인지력, 판단력, 기억력 등을 떨어뜨리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멀티태스킹은 한번 2가지 이상의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음악을 들으면서, 쇼핑목록을 작성하고, 동시에 친구와 전화통화를 한다. 그런데 사실 인간의 뇌는 멀티태스킹을 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한 과제에서 다른 과제로 아주 신속하게 전환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1초 정도 음악을 듣고, 다시 1초 정도 쇼핑 목록을 생각하고, 다음 1초 동안에는 통화에 집중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멀티태스킹이 왜 우리를 망치는지 살펴보자.
크게 세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 멀티태스킹은 도파민 중독 피드백 고리를 만든다. 집에서 청소를 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청소를 하던 중 카톡 알림이 울린다. 우리는 카톡이라는 새로운 자극을 받고, 이에 반응해해 핸드폰을 연다. 카톡에 답장을 하고 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과제를 완수했다는 보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는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뇌의 변연계는 도파민의 자극을 받은 후, 더 많은 도파민을 우리에게 요구한다. 우리는 답장을 하고 나서 청소기를 손에 쥔 채로 티비로 눈을 돌린다. 새로운 자극이 또 다시 우리 뇌를 자극한다. 새로운 자극은 우리에게 또 다른 조그마한 보상을 제공하게 된다. 멀티태스킹을 하는 동안 이런 활동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것은 뇌가 먹는 궁극의 '텅 빈 칼로리 사탕'이다. 집중적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들여 큰 보상을 수확하는 대신 우리는 서로 경쟁하는 설탕 발린 수많은 자잘한 과제에서 오는 텅 빈 보상만 수확하고 있다." 멀티태스킹을 하다보면, 우리는 무엇이 보상인지도 알 수 없는 보상의 굴레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쉽게 헤어나올 수 없는 것은 모두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두번째, 멀티태스킹은 상당히 많은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하나의 과제에서 다른 과제로 전환할 때 우리는 포도당을 사용하게 된다. 실제적인 에너지를 비용으로 지불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인 주의 전환은 뇌를 금방 피로하게 만든다.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붙잡고 난 뒤에 정신을 차려보면 피로함이 느껴진 적이 많았다. 사실 몸은 거의 움직이지도 않았는데도 말이다. 스마트폰을 하는 동안을 대부분 카톡, 유튜브, 인스타, 뉴스 등을 넘나들며 수많은 멀티태스킹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이런 피로감이 동반되었던 것 같다.
세번째, 멀티태스킹은 스트레스를 높이고 의사결정 능력을 떨어뜨린다. 멀티태스킹을 하는 동안 코리티솔의 수치가 높아진다.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면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이는 공격성과 충동적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멀티태스킹은 충동조절 능력을 급속도로 떨어뜨린다. 충동조절 능력이 떨어지면 성급한 의사결정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확률을 급격히 높이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삶에서 멀티태스킹을 유도하는 상황들을 최대한 회피하여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큰 적은 단연 스마트폰일 것이다. 카톡, 인스타, 당근마켓, 은행, 쇼핑 등 다양한 앱에서 알림들이 쏟아진다. 때로는 문자와 전화가 우리를 괴롭히기도 한다. 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빈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알림이 우리의 시선을 빼앗아가지 않도록 알림을 꺼두거나 중요 시간에는 알림이 오지 않도록 설정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회사에서는 이메일이나 메신저 사용을 현명하게 해야 한다. 불필요하게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거나, 너무 빠르게 메신저에 답장을 보내다보면 정작 나에게 필요한 시간과 집중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 이메일은 정해진 시간에만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고, 메신저의 경우 반드시 필요한 대화만 알림이 뜨도록 설정해둔다면 이전보다 훨씬 높아진 업무 효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2022.07.11.